Posted on 2021. 10. 27.


성북구의회 김우섭 의원 5분 자유발언
코로나19를 지혜롭게 극복한 주민들 이야기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해 공연할 것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사랑하는 성북구민 여러분, 존경하는 진선아 부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승로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우섭의원입니다.


코로나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마스크가 없으면 불안합니다. 10시가 넘은 밤거리는 한적합니다. 부쩍 늘어난 배달 오토바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감나게 합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화상회의를 초등학생부터 고령의 노인들까지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 적응했고, 또 잘 버텼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기준 전국의 백신접종현황은 1차 79 퍼센트, 완전접종 67.4 퍼센트입니다. 최초의 계획보다 접종의 속도가 빠른 이유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철저한 준비 그리고 의료진,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빠르면 11월 초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명 위드코로나는 모든 것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방역, 의료대응, 거리두기의 체계를 조정하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서울은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입니다. 전국 확진자의 3분의 1이 서울에서 나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제한됐던 우리 삶의 숨통을 틔어주는 것일 뿐, 코로나가 끝났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정말이지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습니다. 처음엔 걱정됐고, 차츰 무서워졌으며, 이제는 적응이 돼서 마치 오래된 보통의 일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동시에 주민들을 향한 미안함이 공존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정부의 종합적 계획과, 이를 집행하는 행정기관들의 빈틈없는 체계 속에서, 보다 직접적이고 더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늘 고민했습니다. 물론 기회가 되는대로 열심히 의사를 개진하고, 코로나 현장 속에서도 작은 생각과 실천을 보태고자 했지만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무작정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계획이 있던 것이 아니라, 답답함을 토로할 창구라도 되어보자는 마음이었고, 저 스스로에게는 의원직의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힘든 상황의 주민들을 만나면 심각한 내용과, 불평불만의 이야기가 주를 이를 것이라는 저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물론 힘든 상황에 대한 답답함의 토로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는 결코 부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밝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도 보았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주민 분들을 만났는데 저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왠지 모를 힘이 났고, 그분들 속에서 희망도 느꼈습니다.


그렇다보니 저 혼자만 알기 아까웠습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소통방식을 고민하다 쉽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영상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왕에 할 것,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면, 더 많은 주민들과 쉽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올해 3월부터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해, 동네에 사는 영화인 후배들과 함께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그리고 어쩌면 세계최초 코로나 관련 다큐멘터리영화입니다. 선출직 공직자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것도 드문 일로 생각됩니다.


영화 제목은 정릉길입니다. 코로나와 성북구 그중에서도 제 고향 정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1월 중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성북구 주민들과 따뜻함을 나누고 희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느낍니다. 변화에 대처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그때 가져야 할 서로의 마음을, 그리고 우리가 변하지 않는 한 바뀌는 건 없다는 것을. 우리는 희망으로 살고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정릉이 그럴 겁니다. 성북구도 같을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