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1. 10. 28.
[파워인터뷰]
탁기주 성북경찰서장
자치경찰제 시행 국민들 안전 위해 필수, 보이스피싱 예방 등 주민들 실생활 챙겨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10월 26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 탁기주 성북경찰서장.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그러나 그는 잘 나간다는 판사, 검사, 변호사를 마다하고 경찰을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다. 왜 경찰을 택했을까? 인터뷰 도중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국가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경찰 업무는 주민들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민원을 받고, 민원을 해결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경찰업무가 범죄자를 체포하고 범죄예방을 하는 일선 사법기관으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치 경찰제가 시행된 지금은 범죄 예방과 함께 주민들에게 법률적 애로사항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일선 법률상담소 같은 곳입니다.”
이것이 경찰을 택한 탁 서장의 답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피해자의 인권을 강조한다. “지금도 범죄 피해자는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가 대부분입니다. 일선 경찰서에서 사건 처리 도중 혹시라도 제2의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피해자가 언제든지 방문하여 법률·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소를 개설해서 환경을 개선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해 애로 사항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차와 음료도 경찰서에서 직접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찰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접수받고 해결해 나가는 일선 기관이다. 탁 서장은 부임하자마자 피해자 보호를 위해 법률자문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 성북서 직원들 인적사항과 경력을 파악해 보니 사법고시 합격자가 자신을 포함해 4명이나 포진해 있었다. 직원 특강을 통해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를 강조하고, 직원들도 봉사정신으로 민원인을 대하도록 강조 또 강조했다.
그 결과 직원들이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러한 봉사정신이 자치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검찰은 민원인을 직접 대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그러나 우리 경찰은 크고 작은 사건을 접하며 민원인들을 대하는 횟수가 많습니다. 그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일선 경찰이 바뀌게 되면 비로소 자치 경찰제가 정착되는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올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자치경찰제에 대해서도 한마디한다.
“자치경찰제 정착은 경찰 힘으로만 부족합니다. 지자체와 의회, 금융기관, 각종 직능단체 등이 하나 되어 노력할 때 완성된다고 보여집니다. 남은 숙제는 모든 단체와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형성해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 여성이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치안에 방점을 두겠지만 범죄 예방 활동에 더 주안점을 두겠습니다”라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탁 서장은 성북경찰서장으로 부임해서 시작한 일도 범죄 예방과 피해자 인권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와 아동학대, 스토킹·데이트폭력, 성범죄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범죄피해자들에 대한 전용 상담실 ‘마음쉼터’를 개소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5대 범죄는 감소한 반면 여성 1인 가구 증가로 주거침입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주거침입 이후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자치경찰제 시행에 맞춰 순찰을 통한 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범죄 취약계층 대상으로 ‘방범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신설’하고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북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주거침입범죄 피해자, 신변보호 대상자, 스토킹ㆍ데이트폭력 피해자 등 여성 거주 가구에 방범시설 설치 등에 대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일선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보이스피싱 예방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범죄로부터 피해를 본 제보자가 112로 신고를 하게 되면 다시 경찰서로 신고 접수가 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성북 경찰에게 직접 신고가 될 수 있도록 전용 폰도 개설해서 금융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중계기를 단속과 예방활동으로 범죄 발생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점차 지능화되어 가는 범죄 수법은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에게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안기고 있어 큰 사회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탁 서장은 코로나19가 끝나면 대학생들과 함께 범죄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운영하는 단체에 젊은 대학생단체들을 조직해 함께 순찰도 하고,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