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1. 11. 04.
‘종암동 명물’ 엄마 밥상으로 유명한 ‘유정식당’
지역일꾼 최필금 대표, 장학금 5억 쾌척, 유년시절 ‘교복 입은 학생’이 제일 부러웠다.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고려대 법대 후문 종암동 뒷골목에 ‘유정’이라는 아담한 한식집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서 하숙하는 고려대 학생과 학교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성북구에 거주하는 유명인사들도 ‘엄마 밥상’이 그리울 때 항상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유정식당’은 한 번도 안 다녀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다녀간 사람은 없을 정도로 ‘건강한 밥상’이 차려진다고 하는데 바로 이곳을 운영하는 “최필금” 대표를 찾아 만나 보았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25년째 한식당을 운영하는 최필금 대표. ‘유정식당’은 최 대표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성북구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고려대학교에 4억 원 이상 장학금을 기부해 사범대에 ‘최필금 강의실’이 만들어질 정도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성북관 내 독거노인을 위해 월 100여만 원의 사비를 출연해 독거노인들에게 반찬나누기 봉사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거기다 종암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으로 동네일도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최 대표는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한마디로 “배가 많이 고팠어. 누군가가 준 따뜻한 밥 한 그릇은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고 정겹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지금처럼 물질이 풍부하지 않던 시절에는 고려대 근처에 배고픈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었어. 내가 돈을 벌면 누군가와 나누면서 살아야겠다”고 사업 초기에 한 다짐을 꺼내 놓는다.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눌 일념으로 하숙집을 시작해서 식당까지 운영하게 되었다는 최필금 대표.
식당을 운영하면서 “밥만큼은 아낌없이 주고 싶었어. 지금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것이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이야. 날씨가 추운 겨울에 신발도 안 신고 학교를 갔던 기억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하숙집을 운영했고, 지금도 식사비 6천 원만 받고 있는 식단에 반찬을 8가지 이상 내놓고 있어”라고 강조하면서 코로나로 어렵지만 밥값을 인상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최 대표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부산으로 살길을 찾아 떠났고,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프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말을 이었다.
특히 교복 입은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그 시절을 회상한다. 그녀는 돈을 벌며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이 한으로 남아 고려대에서 운영하는 최고위과정도 수료하기도 했다. 그 뜻을 이어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최 대표 딸이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지금은 졸업해서 사회 일꾼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제 남아있는 소망이 뭐냐고 하는 질문에 “건강하고, 지금까지 하던 봉사활동을 10년에서 20년 정도 더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어”라고 소박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어서 “돈이 많다고 봉사활동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아. 마음이 있어야 가능해. 건강과 재운이 조금 더 따라 준다면 하던 봉사활동 꾸준하게 하면서 지내다가 인생이란 소풍을 마무리하고 싶어”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