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1. 12. 02.


[파워인터뷰]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최정순 의원
복지와 연결된 시설 개선은 마을 발전의 길.

그분들에게 연민과 사랑으로 조례 만들어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김지하 학생기자)        과거 유신헌법 철폐, 5.18 민주화 운동 등 민주 항쟁에 참여했던 최정순 시의원. 그녀의 마음 한 켠에 불타오르는 역경지수(수많은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목표를 성취)가 존재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인터뷰 시작 전 최 의원은 “저는 수많은 민주 항쟁을 겪어오며 꽃길의 인생이 아닌 잡초가 무성한 돌밭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을 사랑하고, 연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 의원은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정릉과 길음동의 예산과 민원처리는 제가 해결한 부분이 많습니다. 안 보이는 곳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제 노력을 알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힘차게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진해여고 시절부터 그의 꿈은 정치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제 남편은 1985년 9월 2일 그 유명한 민청련 사건의 김근태보다 2일 먼저 구속되었습니다. 그때는 우리 첫 아이가 백일이 될 무렵이었죠. 하지만 남편은 심한 고문으로 인해 육체와 정신이 파괴되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게 된 것입니다. 저는 그때부터 남편의 고문 후유증과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제 꿈이었던 정치활동을 과감히 접고, 83년 웅진출판사에 입사하여 약 35년간 근무하며 전무까지 올랐고, 고문 휴유증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보필했습니다”라며 정치에 뒤늦게 입문한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퇴직한 다음 52세에 정치학 박사를 수료한 후, 약 10년 뒤인 63세의 나이에 성북에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최 의원은 과거 5.18 민주화 운동을 하며 복학생 신분으로 이화여대 후배들을 이끌고,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의 여성위원장, 이화여대 민주동우회 회장을 맡으며 리더십과 추진력에 있어서 뛰어난 면모를 보였다. 이는 먼 훗날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굉장한 영향력을 끼쳤다.


앞서 말한 최 의원의 추진력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2020년 3월, 정릉골 재개발 건축심의가 통과되었다. 하지만 교육환경영향평가는 국민대의 영향력에 의해 지연되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 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신속히 설득하여 이 평가를 통과시켰다. 건축물의 노후가 심하고, 도시가스와 상하수도 등 생활시설이 낙후된 정릉골은 개선 요구의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기에 재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의 서울시를 위한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9 붉은 수돗물 사태, 2020년 유충 사건으로 인해 낮아진 서울시 수돗물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수도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발의하였다.


이는 오염된 수돗물 공급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수질기준 초과 지점에 자동 드레인을 설치하는 것이다. 자동 드레인이란 실시간 수질감시, 자동 배수, 제어기능을 하나의 장치로 구현하여 고품질의 수돗물이 최종 소비지까지 공급될 수 있도록 수질을 조정하는 장치다.


이외에도 최 의원은 원폭 피해자 지원조례, 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 조례, 정신질환자 지원에 관한 법률 등 피해자와 유공자를 위한 조례도 발의하였다.


최 의원은 “서울시에  원폭 피해자들은 2세대를 포함해 약 8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2세대를 포함하는 이유는 원폭으로 인한 피부병이 2세대까지 유전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료와 생활 지원의 명목 하에 예산을 지원받아 내년부터 의료지원이 시행될 예정입니다”라며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민주유공자들 중 65세 이상의 조건을 충족 시 명예 수당을 지원하는 조례를 발의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켰고,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지원해 주는 센터를 송파구에 설립해 시민들의 복지를 한층 발전시켰다.
마지막으로 요즘 핫한 이슈로 떠오르는 MZ 세대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젊은 MZ 세대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역사를 공부하여 세상을 보는 눈을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역경지수’라는 단어는 제가 자주 쓰는 단어 중 하나인데요, 저는 과거 민주 항쟁을 하며 옥살이도 해봤고, 고문도 겪어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포기 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역경이 닥쳐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에 투자하세요. 또한 세상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보세요. 뉴스의 내용이 정말 진실일지 혹은 거짓일지 판별할 줄 아는 능력은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 일성으로 “약자에 대한 연민을 가지세요. 단, 나 자신부터 잘 챙겨야 되겠죠” 라며 이 세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사회에 대한 연민 의식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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