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1. 12. 09.
[파워인터뷰]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 신강섭 회장
장애인 체육시설 부족, 장애인 친구들 이동권 보장을 위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관심 필요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박준희 학생기자)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성북구 장애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신강섭 회장. 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북 관내 11개 장애인단체 연합회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신 회장은 “장애인들은 불쌍하게 보는 존재가 아니라 친구로 대해 주는 것이 진정으로 위하는 길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를 만나 인터뷰하면서 장애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자연스레 전해졌다. 11월 30일 화요일 바람이 불고 약간 흐린 날씨임에도 건물 앞에서 그는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장애인을 위해 직원들과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하였다.
“어려운 시기에 작지만 정성으로 만든 김치를 통해서라도 그들에게 따뜻한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김장봉사를 한다고 전했다.
“우리 장애인 친구들은 김장 몇 포기만 전달해 줘도 많이 기뻐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외부 봉사자들보다는 직원들이 직접 김장 재료 손질부터 속까지 담그고 전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신 회장이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장애인들이나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문해 교실’ 운영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과 장애인 친구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시집을 읽어 주며 감성을 느끼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해 교실을 통해 글을 읽게 되어 좋아하시고, 지역 대회에 나가 어르신들이 상을 타오셨을 때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 어르신들을 위해 “스마트 창의력 학습반”을 열어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이 신 회장에게 감사를 느끼는 이유다.
신 회장은 연합회 사무실에서 2005년부터 외부단체로부터 기부받은 헌 컴퓨터를 고쳐서 시작한 자격증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글의 양식을 만들고 사진을 넣는 학습을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연합회에서는 농아들과 발달장애가 있는 회원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 후 취업도 여러 명 성공시켰다.
신 회장은 커피 내리는 기술보다 예절교육을 먼저 시킨다. 그들이 취업 후에도 좋은 직원으로 인정받으려면 예절이 먼저 선행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합회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신강섭 회장은 연합회를 이끌어 나가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체육시설의 부족이다. “장애인에게 체육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성북구 내에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부족해요. 장애를 얻어 몸이 불편하여도 다른 감각까지 무뎌지게 할 수 없으므로 계속해서 활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체육을 통한 움직임은 육체적인 활기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라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북 관내 장애인 체육시설 부족에 큰 아쉬움을 표하며 많은 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번째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위한 차량이동서비스 사업이다.
신 회장은 “서울시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부족해 대기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길게는 몇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차량 공급 확대가 더 이루어져야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보장됩니다”라고 각계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부족합니다. 의무적으로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중·고등학생은 많이 참여하고 있으나 장애인들 이동 보조 활동을 맡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는 봉사자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장애인날 행사, 여름 캠프, 체육대회 동행 때는 상당한 수의 자원봉사자가 필요 합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구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요청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필요할 때 자원봉사자를 구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를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마음 아픈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 회장은 “매년 장애인들과 함께 진행하는 여름 캠프가 멈춰져 아쉽습니다. 장애인들은 단지 밖으로 나간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해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그들과 함께 여름에 바닷가로 캠핑을 떠났을 때 기쁘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 장애인은 ‘바닷물이 짜다고 들었는데 직접 먹어보니 정말 짜네요’ 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빠른 시기에 코로나가 잠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삽시다”라는 말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