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1. 12. 16.
창업준비! 사장님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상담 후 창업, 코로나로 힘든 소상공인들에게 작은 희망으로 전달되기를
▲박대원(서울신용보증재단 동부지역본부 본부장)
우리나라에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17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청년실업의 적극적 해소 방안으로 재단은 서울시와 함께 청년들을 위한 실전창업스쿨을 기획하여 운영하였다.
그 당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창업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을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교육생들에게 인식시키는 것도 창업학교의 큰 임무라 생각했었다. 창업은 종합적이고 복잡하며 한 사람, 한 가정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그래서 창업은 정말로 어렵고 힘겨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도 창업자의 60% 이상이 3개월도 안 되는 준비를 하고 창업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
게다가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실업을 회피하기 위한 떠밀려 식의 창업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니 만큼 장사나 사업에 적합한 재능을 가졌는지에 대한 물음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국 자영업자의 5년 생존율이 31% 수준이다. 창업 5년 후 70%, 열의 셋은 망하는 것이 우리 자영업의 현실인 것이다. 사업을 망하려고 시작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러나 시장의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
어떤 위험과 불안도 견뎌 낼 강한 멘탈을 가져야
많은 사업자들을 현장에서 상담하면서 사업의 어려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사업에 임하는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불확실성에서 오는 극단적인 위험을 견뎌낼 수 있는 멘탈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간절함으로 무장이 되어 있느냐. 자신의 일이 좋아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느냐를 강조하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창업은 없다는 것이다.
“성공 창업은 기본적 요소인 상권·입지·자본력·탁월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얼마나 버텨내느냐의 싸움이다. 버텨내다 보면 고객이 늘어나고 단골이 생긴다. 그 고비를 못 넘기고 포기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 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스무 살에 미용업에 뛰어든 10년 경력의 젊은 헤어디자이너의 말이다. 50세의 나이에 순대국을 배워 15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순대국 사장님은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주방 일을 해도 손님들이 순대국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감을 느껴요“라 한다. 코로나에도 자신의 음식을 먹는 손님들에 감사해 하신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견뎌낸 달인인 것이다.
창업은 종합예술보다 어렵다.
20년 이상 유통업을 하며 나름 중소기업으로서 성공한 사장님이 계신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전부터 새롭게 음식점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유통전문가이니 신선한 식자재를 수급할 수 있어 건강밥상을 추구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자신의 사업성공경험이 모든 업종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유통업은 사실 제품의 경쟁력보다는 자금력과 네트워크 경쟁에 가깝다.
자금력과 넓은 네크워크를 바탕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수급할 수 있지만, 그것을 조리하여 훌륭한 음식과 서비스로 만들어 내어야 하는 음식점의 특성으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음식은 가성비만 좋다고 고객이 선택하지 않는다. 음식점은 제조와 유통, 서비스 그리고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아주 복합적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마나 훌륭한 주방장을 보유하느냐가 사업을 성패를 좌우한다. 주방을 컨트롤 할 수 없으면 함부로 음식사업을 하지 말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여기는 음식점 사업에도 사람을 잘 쓰는 문제, 인테리어, SNS마케팅, 배달체계 구축, 주방과 홀의 동선설계, 주변 상권분석, 식기에 대한 결정, 식자재 재고충당과 재고관리의 문제, 식자재 수급의 문제, 일일 고객수요 예측의 문제, 노무관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다. 당장 주방이 나오지 않으면 고객과의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사장님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슬로건이 “사장님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이다.
사장이란 자리는 외롭고 막중한 무게를 가진 자리다. 특히 자신의 능력과 의욕에 의지해야 하는 소상공인 더욱 그러하다. 재단이 서울시의 소상공인지원을 위해 설립된 지 22년이 지났다. 그 동안 서울시의 70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면서 그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에 재단은 소상공인 종합지원사업을 통해 금융지원과 함께 비금융 경영지원까지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25개구 모든 자치구에 지점을 설치하고 소상공인 종합지원업무도 겸하고 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동부지역본부 7개구에도 설치되어 있으니 해당 관내 많은 소상공인 사장님들께서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언제든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
성북지점에 위치한 동부지역본부에는 창업지원팀도 설치되어 있어 창업자분들께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다. 2년째 우리를 괴롭히는 펜데믹이 지속되고 있지만 항상 소상공인의 곁에서 함께 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재단의 노력이 희망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궁금한 점은(daewon@seoulshinbo.co.kr)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