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2. 06. 03.
‘도봉산탐험대 숲어린이집’ 개원
“지속가능한 도봉의 지적자산을 위해”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도봉구 방학3동 신동아1단지 아파트 29동 주차장이 지난 21일(토)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오랜만에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대형천막이 설치되고 색색의 아트풍선 장식이 반짝이는 가운데, 집마다 붉은 팥시루떡을 돌리는 고사리손 아이들. 도심에서 보기드문 진풍경이 펼쳐진 곳을 들여다보니 ‘도봉산탐험대 숲어린이집’ 개원식이 열렸다.
2012년 도봉아이나라도서관 소모임으로 시작한 동네마실은 지난 10년 동안 수백의 아이들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지역의 교육공동체로, 도봉산 숲에서 아이들을 같이 키우며 부모도 함께 성장하기 위해 언행일치, 지행합일을 중시하는 실천 공동체다.
특히, 동네마실의 생애주기별 공동체는 영유아 도봉산탐험대, 초등생 도봉산여행단, 아빠모임 도봉산우리아빠, 숲육아교육 관련 연구활동을 하는 도봉산숲육아연구소 등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중등청소년 과정 도봉산봉사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조직운영에 지자체 등 자금지원사업을 하지않고 조합원의 순수조합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숲어린이집 대표선생 김재경 연구소장은 “우리는 사교육이 난무한 세파에 휘둘리거나 자금지원하는 기관의 눈치를 볼 일이 없기에 지덕체를 겸비한 대한민국의 동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에만 몰입하는 인재양성 사관학교로, 공동체 생활에만 집중한다”며 “아이들을 스스로, 더불어의 자주적인 인격체로 키우는 것이 애국이라 믿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김 소장은 “동네 소모임 공동체로 시작해 6년전 보건복지부 인가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공동체는 도약의 기회를 맞아 숲어린이집을 개원했으나 제도권의 영유아 교육시스템의 획일화, 지역 종교인과 사업주체의 이기심과 무지로 인해 2년만에 폐원이라는 아픔을 겪는다”며 “그러나 폐원의 아픔에도 좌절하지 않고 숲육아 교육을 꾸준히 실행해온 우리 공동체는 10년노하우 숲육아교육의 지속가능성과 도봉의 지적자산화를 위해 재개원을 한다. 대한민국 숲육아교육의 표준을 제시하고 그 표준과 골간이 되는 정형을 만들기 위해 그간의 경험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학동 신동아 1단지 29동 1층에 자리잡고 4년만에 재개원을 하는 도봉산탐험대 숲어린이집의 개원식은 동네마실 조합원들 50여명을 비롯해, 인근 동네 주민들과 김우현 사회적경제활성화협력단 이사장, 김동욱 前서울시의원, 김계선 방학1동 어린이집 원장 등 70여명이 참석해 축하와 후원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도봉산탐험대 숲어린이집의 활동 모습을 담은 특별사진전이 이목을 집중시켰고 아이 어른들이 함께 어우러진 신나는 놀이판 ‘우리집에 왜 왔니?’ 등이 아파트 광장을 울렸다.
김병식 이사장은 “동네의 아이들을 미래 대한민국의 동량으로 키우는 것은 동네 어른들의 의무이다. 과거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조의선인, 무절, 화랑 등 인재양성시스템을 국가가 책임지고 운영하며 양성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신자유주의정책으로 인해 자녀교육의 책임이 온전히 부모 개인으로 넘어간 것은 잘못 된 세태이기에 동네마실은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최소 영유아 15명, 초등생은 20명의 아이라도 공동체의 힘으로 육아를 책임지려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 지지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물질적 풍요임에도 불구하고 자녀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라 믿는 현대인에게 육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도봉산탐험대 숲어린이집의 개원식이었다.(문의 : 홈페이지 dobongsani.com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