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2. 07. 27.
제9대 도봉구의회 임시회 첫날부터 ‘공단 이사장의 욕설과 막말’ 논란
공단 이사장“씨X, 네가 어떡해 이럴 수 있냐?”
공단 이사장, 백색 장미 들고 잘못 인정 / 본회의장에서‘공개 사과’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도봉구의회(의장 강신만)가 지난 7월 20일 제319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는 지난 제318회 임시회에서 제9대 전반기 도봉구의회 원구성이 완료된 이후 열린 첫 임시회이다. 그야말로 제9대 도봉구의회 구의원들의 당선 후 첫 임시회 소집인 것이다.
하지만, 구민들의 대표기관인 구의회에서 임시회 첫날, 한 구의원과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5분 자유발언을 두고 ‘욕설과 막말’이 난무하는 일이 벌어져 구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임시회 첫날 제1차 본회의 개회식에 이어 ▲제319회 서울시 도봉구의회 임시회 회기결정의 건 ▲2022년도 제1차 정례회의 집회일 결정의 건 ▲구정업무보고의 건 ▲회의록 서명의원 선임의 건을 각각 처리하며 순조롭게 시작됐다.
특히, 이번 욕설과 막말에 논란이 된 안병건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도봉구시설관리공단의 공정한 인사관리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의혹을 제기하며 이 둘 사이의 신경전이 불거지기 시작됐다.
안병건 의원은 “민선 7기, 수영장 안전사고 및 모 팀장의 인사 불이익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져 있다”며 또한 “2019년 수영장 사망사고로 인해 지난 3년간 조사 중이며, 현재 검·경의 수사가 진행 중인 중대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본회의 일정을 마친 14명의 구의원과 구청장, 국장, 직원 등의 공무원 수십여 명이 3층 본회의장 앞에서 모여 있는 가운데,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안병건 의원에게 다가가 “씨X, 네가 어떡해 이럴 수 있냐?”, “잘 알지도 못하는 X이, 잘 알고 떠들어야 될 것 아니냐?”는 등의 욕설과 막말이 오가며, 그야말로 본회의장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둘 사이는 15년이 넘게 서로 알고 지낸 친한 호형호제하던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병건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를 통해 “구의회는 구민들의 대변인이며 구민들의 대표기관이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 의원이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인데 공단 이사장이 욕설을 하고, 밀고, 막말하는 것은 주민에게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구의원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며 “이번 의혹은 계속 제기할 것이며 주민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린다”고 전하며 공단의 이번 의혹에 대하여 지속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할 것을 전해 왔다.
이어 지난 22일 오전 10시에 열린 제319회 도봉구의회 임시회 제2차 의사일정인 행정기획위원회(위원장 강혜란) 구정업무보고회건인 ‘기획재정국, 시설관리공단, 지속가능발전국 등의 보고가 이뤄졌다.
이날 도봉구시설관리공단 구정업무가 시작되기 전 강혜란 위원장은 “공개된 자리에서 이사장의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 이 자리는 구정업무보고 자리이기에 공개된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하길 바란다”며 사과를 요청했다. 또 “개인적인 관계도 있었겠지만, 논란은 도봉구의회 내에서 이뤄진 일로서, 의원에게 욕설과 무리한 행동을 보여준 것은 도봉구의회와 의원 전체를 무시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공단 이사장은 “(안병건 의원과)호형호제하던 사이인데 갑자기 (5분 자유발언에 대해)발언에 대해 감정이 울컥하여 우발적으로 안병건 의원에게 잘못된 행동을 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안병건 의원과 위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공단 이사장은 백색의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안병건 의원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병건 의원은 지난 26일 제3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품위 유지 또한 공직자의 기본 도리”라며 “구민을 대변하는 의회에 대한 모욕은 곧 구민에 대한 모욕, 공직자로서의 책임과 소명에 충실하라”고 신상발언 이후 도봉구시설공단 이사장의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도봉구시설공단 이사장은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 안병건 의원과 호형호제하면서 지낸 사이로 섭섭한 마음에 순간 우발적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부덕함의 결과로 인하여 해서는 안되는 언행을 했다”며 “앞으로 주민의 대표기관에 권위와 위상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매사에 보다 신중하고 겸손하여 자중하겠다”고 전하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에 강신만 의장은 “32만 국민의 대표인 의회와 의원을 무시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도봉구의회 의원 모두는 좌시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말한다”며 “이번 일을 타산지석 삼아 집행부와 도봉구의회가 상호 신뢰 속에서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여 도봉구의원 모두가 언제나 구민의 대표로서 구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동료의원 및 집행부 관계 공무원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