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2. 11. 17.
월곡동 ‘달빛하나 어린이집’ 바자회 열어
수익금 전액 관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 기탁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달을 그림으로 그리면 어떻게 그릴까? 달빛을 그림으로 그리면 무슨 색으로 그릴까? 월곡동에 위치한 ‘달빛하나 어린이집’을 그림으로 그리면 어떤 그림이 될까? 그러나 고민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 누구나 그곳을 한번 방문하면 어떤 그림을 그릴지 저절로 그려지게 된다.
월곡초등학교 앞길을 돌면 달빛하나 어린이집이 보인다. 이곳은 약 70여 명의 어린이들이 꿈과 이상을 키우며 자라는 곳이다. 그곳은 은은한 달빛을 닮았다. 자연과 어우러져 생생하고 싱그럽다. 입구는 동화 속에 나오는 작은 궁전과 같다. 큰 궁전은 권위가 있다. 하지만 달빛하나 어린이집은 천사들이 사는 작은 궁전과 같은 곳이다. 더 보태면 ‘달빛하나 어린이집’은 따뜻한 엄마 품과 같은 곳이다.
바로 그곳, #달빛하나 어린이집(원장 #이현주 )에서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바자회 를 열었다. 한 해의 결실을 맺어가는 늦은 가을 만 5세 미만 유아들이 공공 또는 사회사업을 위해 자금을 모으는 바자회를 마련했다. 어려서부터 경제관념과 함께 이웃돕기를 실천하며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려는 이현주 원장의 평소 철학에서 기획된 바자회다. 유아들에게 시장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바자회를 열어 성황리에 끝났다.
이 원장은 이번 바자회를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이웃사랑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더 많이 배웠다고 강조한다. 집에 쌓여 있는 물건을 후원받으면서 아직은 살 만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다. 나에겐 필요하지 않지만 남들에겐 꼭 필요한 물건들을 나눠 쓰고자 마을에서 홍보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소식을 듣고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주고, 백화점에서 옷을 기부해 주고, 부모님들이 물품을 보내오고, 감동 그 자체였다. 이렇게 시작된 바자회 판매 수익금도 160만 원이 넘어섰다.
만 5세 미만의 유아들이 고사리 손으로 비비며, 쪼그리고 앉아 바자회 때 물건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천사들이 모여 있는 작은 궁전이어서 가능하다. 이 수익금 월곡 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관내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도록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그것도 어린이들의 이름과 어린이집 이름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평소 이웃을 생각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봉사하는 마음에 대해 이현주 원장은 부모님께 배웠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동네 사는 어린이들을 매일같이 불러 모아 음식을 만들어 먹였다. 배고픈 시절이다 보니 동네 어린이들이 행복해하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부모님께서 베풀며 살아가시는 모습을 나도 모르게 배우고 익히게 된 것 같다. 어릴 때는 약간 샘이 났지만 돌아보면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란 것이 지금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