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04. 05.
‘사랑제일교회’ 10구역에서 8구역으로 이전 추진 무산
180억에 우리사우나 건물 거래허가신청, 주민들 4천여 명 반대서명 받아 구청에 접수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우리사우나 건물을 매입하려고 부동산중계업소 문의하고, 토지거래허가신청을 성북구청에 냈다.
하지만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8구역 주민들과 장위동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막혀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반려되면서 8구역으로 이전이 무산되게 됐다. 장위8구역은 공공재개발로 도시계획 구역으로 지정돼 자치구의 거래허가가 있어야 거래가 가능한 지역이다.
장위 8구역 재개발 준비위원회와 9구역, 14구역 등 장위동 일대 주민들은 ‘우리사우나’ 토지거래 불허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SNS를 통해 지난 3월 21일부터 주민들에게 배포하여 31일 현재 약 3천 8백 장의 탄원서를 준비해 성북구청에 제출하고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했다.
8구역 준비위 관계자는 “성북구청에서 토지거래를 허가해 주면 8구역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10구역처럼 주민들의 부담금이 높아져 피해가 커질 것이고, 공공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기 때문에 토지거래 허가를 반려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반려요청 이유를 밝혔다.
교회 측에서 이전하려는 우리사우나 건물이 위치한 곳은 현재 공공재개발이 추진 중인 장위 8구역 내 도로 예정지로 되어 있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인수를 타진 중인 해당 사우나 건물은 건물 1천2백 54㎡, 주차장 612㎡ 등 두 필지 총 1천 8백 66㎡의 면적을 가졌으며 현재 매매가는 약 18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3월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리 사우나 건물주는 제주도에 있는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법인은 지난 2018년 5월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합측에 재개발 사업 동의서는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이번 사우나 건물 인수 목적이 8구역 재개발을 노린 ‘알박기’ 아니냐는 추정을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즉, 사우나 건물은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8구역이 수년 안에 이주와 철거를 하게 돼 있어 교회의 대토 용지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제일교회가 ‘알박기’에 나섰다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에는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을 상대로 보상금 산정을 두고 수년 간 상식적이지 않게 싸워왔다. 소송 전에서는 조합이 승리하고 교회가 패했으나, 교회가 끝까지 버팀에 따라 2022년 9월 이주보상비를 약 500억 원에 합의했다. 교회는 한 달 안에 자리를 비우고, 조합은 중도금 300억 원을 먼저 지급한 후 2개월 안에 잔금을 치르는 방식의 거래였다. 아울러 교회는 대토부지 735평도 새로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사랑제일교회는 대토부지가 부족하다며 새로운 요구조건을 또 내걸었다. 대토부지 면적을 860평으로 키우고, 만일 대토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전용면적 84㎡ 아파트 두 채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조건이 이행돼야만 4월 이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교회는 조합에 통보하면서 10구역 재개발 일정은 기약 없이 표류하게 됐다. 이처럼 교회의 ‘버티기’가 강한 데다, 협상도 쉽지 않음을 본 장위8구역 재개발 준비위원회는 사랑제일교회의 사우나 매입 저지에 나섰다.
장위8구역은 지난 2021년 3월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토지거래허가 구역이다. 대지면적 18㎡를 초과할 경우 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며 무주택자면서 실거주 2년 이상 조건이 필요하다. 현재 공공재개발 동의서가 확보된 상황이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재개발 시행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을 거치면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현재 장위10구역 재개발에 협조하기 위해 임시처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랜드 사우나 건물은 본 교회에서 가깝고 돌곶이역, 광운대역과 인접해 있으며 한번에 5천여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해 매입 대상지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 측은 “대부분의 교회 성도들이 (장위동에 거주해 그들이) 사는 교회 근처에 5천여 명 정도의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부지를 어렵게 찾았다”며 “‘알박기’ 표현은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