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06. 08.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성북구지회 고동진 회장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1950년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했고,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될 때까지 3년 1개월 동안 전쟁이 벌어졌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상처가 아물어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상처는 마음속에 숨겨져 있었다.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은 총칼 앞에 맞서 싸우고, 후방에 있던 미망인들과 자녀들은 가난에 맞서 싸워야 했다.

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아버지를 대신해 국가가 유족회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단체가 만들어졌고, 그 단체가 대한민국전물군경유족회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전쟁에 참전했던 많은 사람들. 전쟁이 남긴 상처는 70년이 지났어도 아직 아물지 않았다.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들은 숭고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후방에 있던 가족들은 아버지를 잃고 평생을 외로움과 싸우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현재 유족회에 가입한 회원들은 1950년 당시 15세 미만이 대다수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정작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1963년 공법단체로 거듭난 대한민국전몰군유족회 성북구지회 고동진 회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성북구지회(지회장 고동진, 이하 유족회) 고 회장을 만나 유족회의 성격을 묻자 “유족회는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은 회원들이 서로 상부상조하여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전몰장병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설립됐다. 또한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제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라고 소개했다.

고 회장은 자신의 아버지를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중국으로 피신해서 전문학교까지 졸업한 인재였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아버지 고재봉(94) 씨를 기억하고 있다. 해방과 함께 귀국해서 평화롭게 지낸 것도 잠시,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해 51년 강원도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때 고 회장의 나이는 2살이 채 안된 어린나이였기에 아버지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지 모습은 조금도 기억을 할 수 없다. 오히려 고생만 하다 61세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유족회 성북구지회에서 추진하고 있거나 꼭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해 묻자 고 회장은 “성북구 회원이 2022년 12월말 기준으로 648명이다. 매년 봉사활동도 많이 펼쳤으나 이제 회원들의 나이가 많아 많은 봉사 활동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 지진 당시 구호에 참여하고, 성금 및 긴급구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현충원 지킴이봉사활동, 현충원 무료 음료 봉사 등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제 젊은 세대들도 애국관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