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06. 28.
성북구, 동선동 남성 1인가구 위한 요리교실 개최
중장년 남성 1인 가구 자조 모임 활성으로 지역과의 유대관계 형성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동선동주민센터 공유부엌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 21일 동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운학) 위원 11명과 지역 중장년 1인가구 10명이 한자리에 모여 ‘요동남(요리하는 동선동 남자들)’ 다섯 번째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동선동주민센터(동장 이명복)가 관계망 고립 위험 등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중장년 남성 1인가구의 자조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동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요동남(요리하는 동선동 남자들)’ 요리교실을 기획했다.
지역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해 고독사 예방 등 ‘함께’하는 복지공동체를 실현하고자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동선동 주민의 취지에 공감한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문수 가브리엘 신부)이 후원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요리교실에서 참여자들은 3개 조로 나뉘어 매 회마다 새로운 메뉴의 요리를 함께 만든다. 마지막으로 한자리에 모여 소감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넉넉하게 만들어진 음식은 참여자들이 개인 용기에 담아 가져가 맛있는 밥반찬이 된다. 그동안 닭볶음탕, 육전, 돼지고기 수육, 마늘종 새우볶음, 메추리알 꽈리고추 장조림, 오이부추김치, 깻잎 김치, 배추김치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다.
이날 5회차 요리교실에서는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육볶음, 진미채볶음, 상추겉절이를 만들었다. 동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전날부터 미리 재료를 준비했다. 참여자들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처음의 서투름과 어색함은 사라져 이제는 제법 칼질도 능숙해지고 서로 호흡도 잘 맞았다. 한쪽에서는 재료를 자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양념을 만들었다. 요리가 하나씩 완성되어 가고 마지막으로 제육볶음이 익으면서 퍼지는 매콤달콤한 냄새가 공유부엌을 가득 채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참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참여자는 “오늘 만든 요리를 집에서 먹을 생각을 하니 자꾸 군침이 돈다”라며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지 않아도 되어 좋다. 매달 요리교실이 열리는 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동선동주민센터 관계자는 “홀로 사는 남성들이 요리교실에 나오기까지 순조롭지 않았다. 참여를 권유하는 전화에 화를 내며 끊는 분도 있었다”라며 “마음을 열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분들이 지금은 누구보다 즐겁게 요리하며 서로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요리교실에 방문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참여자들을 격려하며 “앞으로 지역공동체 안에서 1인가구가 서로에게 정서적 지지와 힘이 될 수 있도록 구청 차원에서 다양한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요동남(요리하는 동선동 남자들)’ 요리교실은 올해 2월 22일에 시작해 내년 3월 20일까지 총 14회를 진행한다. 현재 5회까지 진행되었으며 매달 새로운 요리로 동선동 중장년 남성 1인가구와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