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10. 25.
미국 글렌데일 시장은 왜 성북구 평화의소녀상을 찾아올까?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피해자 기림 ‘노란 나비’ 부착
2015년 성북구와 우호도시, 평화의소녀상 매개로 다양한 민관 교류
해외 최초로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의 댄 프로트만 시장이 지난 17일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를 방문했다. 성북구는 최초로 한·중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도시다.
댄 프로트만 글렌데일 시장과 시 관계자 그리고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천 분수마루 광장(성북구 동소문동2가 130-2)에 있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전쟁의 피해와 세계 평화 및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올해는 특별히 글렌데일 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의 해로, 이승로 구청장과 댄 브로트만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되어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갯짓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노랑나비를 소녀상에 부착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위안부의 날’ 지정, 2013년 해외 최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매년 ‘위안부의 날’ 문화행사 개최 등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위안부 할머니의 숭고한 삶이 왜곡되지 않게 애써 주신 글렌데일 시민과 시 관계자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댄 브로트만 글렌데일 시장도 “성북구의 환대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두 도시가 함께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의 가치를 확산해 가자”고 화답했다.
성북구와 글렌데일 시는 2015년 우호의향서를 주고받은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평화의소녀상을 매개로 평화와 인권 가치를 확산하려는 민·관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배경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의 남다른 관심과 열정이 있다.
글렌데일 시는 2013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첫 해외 도시로 2014년 일본 극우단체 등이 낸 소녀상 철거 소송에서 3년의 법정 다툼 끝에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승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극우단체의 집요한 압력 행사와 소녀상 훼손 사건 등으로 소녀상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2019년 3월 성북구를 방문한 온 자레 시나니언 전 시장으로부터 이러한 애로사항을 접한 이 구청장은 지역 초·중·고를 방문하며 우리의 아픈 역사와 글렌데일 시의 노력을 교육해 주십사 당부했다.
그 결과 성북의 초중고생 1,500여 명이 글렌데일시와 시민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썼고, 계성고 학생 등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 응원 챌린지’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의 활동에 감동한 이 구청장은 같은 해 10월 청소년 대표 12명과 함께 글렌데일시를 찾아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편지를 전했다. 글렌데일시와 의회는 감사장과 함께 ‘평화와 인권보호를 위한 교육과 활동에 동참한다’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2022년에는 알데시스 카사키안 당시 글렌데일시 시장이 성북구 한·중 평화의소녀상을 방문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향한 모두의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