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11. 09.


월곡동 ‘달빛하나 어린이집’ 고사리 손 바자회 개최

어린이에 경제관념 가르치고, 수익금은 동복지협의체 통해 지역 불우이웃에 전달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성북구 월곡동 오동근린공원과 인접한 월곡초등학교 앞길을 걷다보면 달빛하나 어린이집이 보인다.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편안함을 준다. 겉모습에서 풍기는 정취는 어린이집을 넘어 동화 속의 천사들이 사는 작은 궁전 같은 곳이다.

가을이라 앞마당엔 형형색색의 낙엽이 내려앉아 한 폭의 가을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 놓았다. 이곳을 지나다 보니 시끌벅적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약 70여 명의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조금씩 모아온 물품을 나누고 판매도 하는 바자회 상점이 차려졌다. 이곳에 바자회가 매년 벌어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비소식이 있는 탓에 실내에서 진행됐다.

달빛하나 어린이집(원장 이현주)에서는 지난 1일 오전 10시부터 바자회를 열었다. 한 해의 결실을 맺어가는 늦은 가을 만 5세 미만 유아들이 공공 또는 사회사업을 위해 자금을 모으는 바자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바자회 컨셉은 ‘어려서부터 경제관념과 함께 이웃돕기를 실천하며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려는 이현주 원장의 평소 생각에서 기획된 바자회다.

이 원장은 이번 바자회를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이웃사랑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더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원장은 “집에 쌓여 있는 물건을 후원받으면서 아직은 세상이 살 만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고 있다. 나에겐 필요하지 않지만 남들에겐 꼭 필요한 물건들을 나눠 쓰고자 재원생 부모님들과 마을주민들께 지원과 협조를 부탁했다. 모든 분들이 흔쾌하게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바자회 소식을 듣고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주고, 백화점에서 옷을 기부해 주고, 부모님들이 물품을 보내오고, 감동 그 자체였다. 이렇게 시작된 바자회 판매 수익금도 200여만 원이 넘어섰다. 어린이들에게 시장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바자회를 열어 그 이익금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전달된다”고 의미도 설명했다.

바자회에서 만 5세 미만의 유아들이 쪼그리고 앉아 물건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천사들이 모여 있어 가능하다. 이 수익금 월곡 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관내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도록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그것도 어린이들의 이름과 어린이집 이름으로 기부하면서 기부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억하게 했다.

특히 판매하다 남은 물건은 몽골로 전해진다. 스토리는 이렇게 이어진다. 달빛하나 어린이집에 재원하는 아이의 어머니 중 몽골이 고향인 분이 있다. 그 어머니가 작년 22년 바자회가 끝나고 남은 물품을 정리해서 몽골에 전달하자 몽골주민들에게 너무나도 칭찬을 많이 받았다. 좋은 제품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 어머니의 기부로 남은 물품 전부가 몽골로 보내지게 된다. 몽골에도 우리 사랑이 전달되게 된 것이다.

평소 이웃을 생각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봉사하는 마음에 대해 이현주 원장은 부모님께 배웠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동네 사는 어린이들을 매일같이 불러 모아 음식을 만들어 먹였다. 배고픈 시절이다 보니 동네 어린이들이 행복해하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부모님께서 베풀며 살아가시는 모습을 나도 모르게 배우고 익히게 된 것 같다. 어릴 때는 약간 샘이 났지만 돌아보면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란 것이 지금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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