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4. 03. 27.


도봉구의회 G 의원님! ‘갑질은 그만, 우리도 사람입니다’

“제발 구민을 위한 일 좀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반복적인 요구자료와 몇 분·초까지 사용된 내역까지’ 요구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도봉구청 출연기관인 도봉문화재단 소속 직원들은 도봉구의회 G 의원이 반복적인 자료요구와 함께 재단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몇 분 몇 초까지 게재하여 법인카드 사용내역 현황에 대해 제출할 것을 촉구해 물의를 빚고 있으며, 이에 직원들은 과다업무를 토로하는 등 지방의원의 자료제출 요구권을 이용한 ‘갑질’로 여겨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재단 내에 퍼지고 있다.

이에 해당 의원은 “구의원의 역할이 그것이다”며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고, 지난 답변자료가 부족하여 그 부분을 보완해 달라는 뜻이었다”고 전해 왔다.

이번 기사는 도봉문화재단 직원들의 기자인터뷰 요청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해당 의원과 만나 본지 기자와 질의 응답 순으로 이뤄졌다.

먼저 재단 관계자는 “(G의원)재단 상임이사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요청하여 지난 도봉구의회 회기에서 3권 분량에 달하는 법인카드 내역사항 등을 해당 의원에게 제출한 바 있다”며 “그것을 다 살펴봤는지는 모르겠으나, 또 다시 재단의 모든 법인카드 사용한 분에 대해 시간에 몇 분 몇 초까지 게재하여 보고하라는 것은 직원들에게 일을 하지 말고 그것만 하라는 것으로, 도봉구민들의 다양한 문화체험 등을 제공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구의원의 역할을 잘 알지만, 의회 회기 때도 감사 때도 아닌데 구의원이라는 직분을 가지고 지속적인 업무보고를 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가족과 함께, 즐거운 저녁 있는 삶 살고 싶어요~

도봉문화재단 소속 A 직원은 “(G의원)알 수 없는 이유로 빈번하고 반복적인 자료 요구는 의정활동이라기보다는 그저 그물을 던져 놓고 누군가가 걸리기만을 기다리는 치졸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번 해당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해당 자료의 시간의 분과 초까지 게재하여 제출하라는 것은 앞 전 자료를 살펴보지도 않고, 그냥 공문으로만 ‘서류 제출해라’라는 요구자료는 우리 직원들을 보고 일을 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 앞전 자료제출의 경우 2~3일간을 거쳐 도봉구 내 도서관 등 수많은 재단 소속기관에서 조합하여 하나하나 작성해 제출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갑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B 직원은 “재단은 내부감사와 도서관 점검,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 등 현재도 점검하고 점검을 받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청렴한 행정에 위배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이 놀면서 그 자료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업무를 하다 저녁 늦게 시간외 근무 시간을 이용하여 구의원 요구자료를 작성한다. 퇴근을 한다 해도 머릿속에 남아 있고, 본업은 재대로 하지도 못한 채 요구자료에 대해 일하고, 또다시 본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그러다 보면 구민을 위한 일은 전혀 끝내지 못한 채 퇴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 늦게 남아서 하다 보니 너무 지치고 힘이 든다. 또 추가 연장시간을 다 채우면 그 이후 시간부분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가족과 함께 저녁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울먹였다.

이어 C 직원은 “현재 재단 직원들이 육아휴직 등으로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구민을 위해 조금 더 발전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봉구청 직원분들과 도봉구민들이 해당 의원을 제발 말려달라. 특히 제출했던 자료이고 시간을 더 디테일하게 작성하고, 이런 것이 두 번 일한 것이고, 그 일을 하는 순간 구민의 혈세로 이뤄지는 시간외 수당과 특근 매식비 등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야 할 시점에 저희들은 하루하루가 자정이 다 되어서야 퇴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B 직원은 “지방출자출연기관이다보니 의원들에게 요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도봉구 관내 어르신복지나 정책이 무엇이냐?, 다문화가구에 대한 정책, 다양한 도서 등에 대한 질의나 자료요구가 아닌, 10만 원 넘는 항목에 대해 사용내역과 회의 때 사용했던 커피 몇 잔 마셨는지? 왜? 천 원 단위로 하여 시간과 참석자 명단 등 정확히 게재하여 제출한다는 것은 본연의 업무를 하지 말고 내(해당 의원)일만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앞서 보내준 자료는 본 것인가?”등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인터뷰에 나선 직원들은 도봉문화재단에서 근무한 지 5년 정도 된 직원들로 하나 같이 “민주당 이사장 시절에는 단 한 번도 이런 자료 요구사항을 제출해 본 적이 없다. 해당 의원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인 점에도 불구하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해당의원의 정치적인 성향이 엿보인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직원들에게 분풀이하는 느낌에 저희가 당하는 거라면 줄 퇴사를 면하기 어려운 분위기까지 조성된다는 점 꼭 알아 달라”고 본지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

■ 해당 G 도봉구의원 반박

“‘상임이사한테 인사나 잘하라고?’ 꼭 전해 달라” 무슨 의미??

“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모르겠고.... 구의원으로서 역할을 다 할 뿐!”

직원들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G 의원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해당 기사에 대해 반박했다. 하지만 본지 기자에게 “상임이사한테 인사나 잘하라고 꼭 전해 달라”고 전해 온 G 의원의 ‘인사 관련’ 논란은 또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G 의원은 “상임이사에게 인사나 잘하라고 꼭 전해 달라. 이런 것도 갑질이냐! 의회(본회의 및 임시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봐도 단 한번도 인사를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나는 모르겠다. 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그 자료가 요구한 대로 제출이 되었다면 모르는데... 그 안에서 궁금한 사항이 생길 수도 있고, 이에 대해 추가자료를 요청한 것이다”고 답했다.

△ 자료제출 연장 건과 갑질 표현에 대해

G 의원은 재단에서 4월 12일까지 자료제출 연장에 대해 “알았다고 답했다”며 갑질표현에 대해서 “자료 요구건이 갑질이냐? 의원으로서 당연한 업무이고 책무이다.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하면 대응해라 나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 자료요청건에 대해

해당 의원은 “재단 보조금이 제대로 집행되었는지를 사용은 잘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한다. 잘못 쓰여진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서 알아보고 또 알아보는 것이다. 이런 것이 과다 업무다? 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며 “자료가 바로바로 잘 만들어 있었다면 추가적으로 첨부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재단 보조금이 엉뚱한 곳에 사용될 수도...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요청한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G 의원은 “요청 자료만 주면 된다.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넘어가는 것이다. 제출된 자료에 따라서 그 안에 내부적인 부분에서 어떤 것이 있는지 제보를 받았다. 잘 집행했으면 신경쓸 것이 없는데 이상하게 했으니 제보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 앞으로도 부족한 자료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추가로 자료 요구는 이어질 것이다”고 반박했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