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4. 04. 25.


성북구의회 경수현 의원 5분자유발언

시각장애인의 인권보장을 위한 제언

성북구의회 경수현 의원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존경하는 성북구민 여러분! 오중균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이승로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경수현 의원입니다.

오늘 본의원은 성북구 관내 장애인 중 시각 장애인의 인권보장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5분 자유발언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장애인 인권 헌장이 선포된 지 벌써 26년이 되었습니다. 장애인 인권헌장에는 “장애인은 자유로운 이동과 시설이용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 받아야 하며 의사 표현과 정보 이용에 필요한 통신, 수화통역, 자막, 점자 및 음성도서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를 가진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권 헌장에 맞춰 세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재정비를 촉구합니다. 국토교통부의 교통약자 이동 편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이동 수단 중 도보는 약 20%를 차지하여, 장애인택시를 제외하고는 시각 장애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동수단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2023년 보건복지부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조사에 비해 전국 공공기관 유도블록 설치율을 증가했으나 적정설치율은 58.8%에서 55.6%로 오히려 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북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을 조금만 관심 있게 살펴보면 시각 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있는 첫 번째 사진은 최근 개보수가 이루어진 공원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볼라드로 인하여 유도블록을 따라 공원으로 출입할 수 없습니다. 가운데 사진을 보시면 행정업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주민센터를 들어가고자 하면 계단 앞 유도블록이 없어 자칫 계단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횡단 보도 한쪽에는 유도블록이 설치되어 있으나 한쪽에는 유도블록도 없고,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유도블록 시작은 있었으나 그 이후 연결 블록이 없어 자칫 방향을 잃거나 부딪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시각 장애인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 성북구 관내 유도블록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재정비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점자 민원 업무안내 책자 발간을 요청드립니다. 점자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에서는 시각 장애인이 요구하는 경우 일반 활자 문서를 점자로 제공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관공서의 점자 문서 부족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이용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음성으로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음성에 따른 정보는 읽어주는 사람에 따라 정보제공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최근 타 지자체에서는 점자 민원 업무안내 책자를 발간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 구 역시 점자 민원 업무안내 책자 발간을 통해 시각 장애인은 물론 고령자, 저시력자 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사회적 약자가 차별 없이 행정서비스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내 공무원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의무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법이 있더라도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실행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법의 교육을 통하여 공무원분들의 장애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합니다.

안십중구 (眼十中九) 몸이 열이면 눈은 아홉에 해당한다라는 사자성어처럼 인간의 삶에 있어 눈의 역할이 상당하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러한 시각에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시각 장애인을 세심하게 보호하는 것이 기초자치단체의 역할입니다. 장애는 배려의 대상이 아닌 동행의 대상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동행하는 성북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