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4. 05. 30.
요동남 ‘쓰담쓰담 플로깅’으로 변신하고 사회봉사 나서
동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아름다운 동행, 마을길 쓰레기 줍고 환경봉사 활동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요동남(요리하는 동선동 남자)들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활동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요동남’구성원 10명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원불교돈암교당에서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고 ‘쓰담쓰담 플로깅’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쓰레기 줍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한 자리 모여 각자 안부를 묻기는 이벤트도 가졌다. 그동안 지내 온 개인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건강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회원 한 분은 “저는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많이했는데 요즘은 좋아져서 알바를 하러 다니고 있다”고 하자 회원들이 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또 다른 회원은 “당뇨가 심해 매일 운동하고 있다”고 하자 당뇨에 좋은 음식을 추천하기도 하였다. 암으로 투병 중인 회원의 말에는 모두 숙연하게 쾌유를 발어 주기도 했다.
이렇게 ‘요동남’은 동선동에 거주하면서 1인 가구를 형성해 살아가는 남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본인들이 원하지 않았지만 1인 가구가 되었고, 세상과 단절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던 분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맛있는 밥상 한 번 제대로 받아 보지 못했고, 살아가면서 건강은 챙길 틈도 없이 술이 유일한 친구였다. 그러던 이들을 세상에 나오게 만든 사람들이 동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 최점순 총무와 협의체 봉사자들이다.
최 총무는 “봉사활동을 하다 홀로된 어르신들이 제대로 된 식사 한끼를 못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따뜻한 밥 한그릇과 정성으로 만든 반찬을 먹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요동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작하게 되면서 이들과 인연이 맺어졌다. 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변하가는 것을 보는 지금이 어느때보다도 행복하다. 이젠 이분들이 프로깅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환경정화 활동을 할 만큼 건강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함께 환경정화와 같은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쓰담쓰담 플로깅’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삼선새마을금고(이사장 이숙희)의 역할도 컸다. 금고에서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주민센터에서는 그 지원비로 요동남들에게 ‘플로깅 프로그램’을 만들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요동남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지역 봉사까지 연결하는 참신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참여자들에게 나도 사회 구성원으로 무언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제2의 전환기를 마련해 주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