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03. 13.
눈길 걸어 찾아온 80대 어르신, 1400만 원 기부
“평생 한 번은 좋은 일 하고 싶었다”며 조용히 기탁
지난 4일, 강북구(구청장 이순희) 우이동 주민센터에 수수한 옷차림의 한 어르신이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도 주민센터를 찾은 이는 다름 아닌 익명을 요청한 80대 기부자였다.
“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직원들은 어르신을 동장실로 안내했다. 어르신은 조용히 봉투를 내밀며 “저소득 어르신들과 조손가정을 위해 써달라”는 짧은 당부를 남겼다.
봉투 안에는 무려 1400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생활비를 아껴가며 오랫동안 모아온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은 것이다.
그는 “한 번쯤은 좋은 일에 마음을 보태고 싶었다”며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익명을 거듭 요청했다.
기부 소식을 접한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어르신과의 전화를 통해 “추운 날씨에도 귀한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기부자님의 따뜻한 마음을 꼭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눈이 거세게 내리는 날씨에 주민센터 직원들이 댁까지 차량으로 모셔다드리겠다고 했으나, 어르신은 수차례 사양하다가 직원들의 계속된 권유 끝에 “집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니, 집 근처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익명의 80대 기부자가 전한 이 온정의 손길은 강북구 곳곳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퍼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