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05. 15.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책과 꽃과 동심이 만나는 곳, 서울 최고의 힐링 숲, 이승로 구청장의 야심작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모습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서울의 북쪽, 성북구 하월곡동 언덕 자락. 회색빛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그리 멀지 않은 이곳에서 봄은 조용히 제 자리를 펼친다. 오동근린공원. 그리고 그 안에서 눈부시게 피어난 철쭉 동산은 지금,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맞고 있다.

철쭉의 물결 따라 걷는 시간은 행복했다. 약 4,500㎡ 규모로 조성된 철쭉 동산은 산책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펼쳐진 곡선 위에 붉고 분홍빛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봄바람을 타고 퍼지는 꽃향기 사이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 순간 계절이 주는 선물에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철쭉 동산은 단순한 화단이 아니다.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위험 수목을 제거한 후 조성된 이 공간은 성북구가 도시민들에게 ‘살아 숨 쉬는 공원’을 되돌려주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진행한 재정비 사업의 결과다.

이 프로젝트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의 야심작으로 동심이 녹아 있다.

그리고 그 길 끝자락에는 책과 나무가 만나는 곳, 오동 숲속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산책의 끝에서 만나는 ‘오동 숲속도서관’은 오동근린공원이 단지 꽃과 나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님을 보여준다. 자연 친화적 목재 건축물로 완성된 이 도서관은 마을건축가 장윤규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공원의 곡선과 지형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 덕분에, 마치 숲이 도서관을 품은 듯한 인상을 준다. 도서관 내부에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부터 성인을 위한 교양서적까지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다.

천장에 투명한 유리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서의 독서는 또 하나의 사색이 된다. 책 속에서 쉬고 숲속에서 읽는 이색 경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어른에게는 힐링이 되고, 아이에게는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공원 전체는 ‘자연을 배우는 공원’이라는 테마 아래 구성되었다.

학교 숲 정원에서는 인근 초등학생들이 텃밭을 가꾸며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산책길 곳곳에 설치된 곤충 모형과 동물 조형물은 아이들에게 놀이 이상의 체험을 선사한다.

한편, 소나무와 벚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은 피톤치드로 가득해 도심 속에서도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다. 철쭉이 끝나고 나면 연둣빛 신록이 그 자리를 채우며 또 다른 계절을 예고한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김성기 공원녹지과장은 “오동근린공원은 주민들과 밀접한 생활권에 위치한 공원이었다.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생활 쓰레기가 많이 버려진 곳으로 정비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승로 구청장께서 2020년부터 ‘오동 세대 공감 공원’ 조성이라는 큰 그림을 계획하고, 저와 직원들이 움직여 남녀노소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공원’으로 변화되어가고 있다”고 추진 계획을 밝혔다.

서울 안에서 ‘자연 속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오동근린공원은 좋은 답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철쭉이 피는 이맘때가 가장 좋지만, 그 외의 계절에도 이곳은 꾸준히 제 몫의 평온함을 품고 기다리고 있다.

일상의 리듬에 살짝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오동근린공원으로 향해보자. 당신의 마음속에 계절도 다시 피어날 것이다.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모습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모습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모습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모습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모습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모습

오동근린공원 ‘철쭉 동산’으로 변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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