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07. 03.
성북구 보훈회관 최백순 관장의 따뜻한 여정
‘국가를 위한 헌신, 이제는 이웃을 위한 봉사로 마지막 승화’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봉사는 제 체질이에요. 집에 가만히 있는 건 도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봉사가 20년이 넘었네요. 장위3동에서 봉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성북구 보훈회관 최백순 관장의 말에는 세월의 깊이와 이웃을 향한 애정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 전몰군경 미망인회 회장을 8년 동안 맡으며 국가 유공자 가족을 위한 활동에 헌신했다.
이후에는 성북구 보훈회관 관장으로 두 번 선출되어 4년간 지역 보훈 가족을 돌봤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은 시간도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참 따뜻한 사람’이 느껴진다.
최 관장은 성북구 내 홀로 지내는 전몰군경 미망인 어르신 약 60여 명을 직접 찾아뵙고, 말벗이 되어주고 안부를 살피는 일을 계속해 왔다. 보훈 회원 수는 총 600여 명에 이르지만, 실질적인 손길이 필요한 곳은 이 어르신들이다. 때로는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이분들에겐 큰 위로가 된다는 걸 그는 잘 안다.
그의 발걸음은 혼자가 아니었다. 지역의 여러 기관과 단체, 기업들의 후원도 큰 힘이 되었다. 에스메디병원에서는 2년째 홍삼 세트와 건강식품을 보내왔고, 미보치과에서는 매년 쌀 100포와 함께 치약, 칫솔을 전달하고 있다.
또 대통령 직속 기구인 민주평통에서는 쌀과 김치 100통을, 지역금융기관인 서울북부새마을금고와 북서울신용협동조합에서는 현금과 생필품을 지원하며 함께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최 관장은 이 모든 후원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관장은 “그동안 참 즐겁게 일했어요. 힘든 줄도 모르고 달려왔죠. 이제는 후임 관장이 성북의 보훈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제가 해온 일뿐 아니라 더 좋은 일들을 많이 이어가 주길 바랍니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는 안도와 희망이 가득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최백순 관장의 발자취는 곧 성북구 보훈가족을 향한 사랑의 역사다. 그는 떠나지만, 그가 심어놓은 따뜻한 마음은 앞으로도 이 지역 곳곳에서 오랫동안 향기롭게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