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07. 10.


성북구 호남향우회 고향 사랑 여행, 설렘과 추억의 기행

변산반도에 피어난 고향 사랑과 회포와 정, 그리고 추억을 한올 한올 쌓아 오다!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고향이란 말엔 묘한 울림이 있다. 머물러 있지 않아도 늘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떠올리기만 해도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간다. 바로 그런 고향을 찾아 떠난 하루, 지난 6월 29일. 성북구 호남향우회(회장 정형진) 회원들과 가족 32명이 함께한 ‘전북 부안(변산반도) 고향 방문’ 행사를 가졌다.

이번 여행은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 사이를 잇는 진한 감동의 여정이었다는 평가다. ‘향수’라는 이름의 여행이라 더욱 그렇다. 이른 새벽 6시, 생명의전화 복지관 앞. 들뜬 표정 속에 기대와 설렘이 묻어나는 얼굴들. 전북도청에서 지원한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한 이들은 부안의 품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아침 햇살과 함께 제공된 김밥과 음료, 그리고 마른안주는 고단한 여정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였다.

첫 발걸음은 청자박물관. 부안의 고요한 전시관을 거닐며 천 년 전 고려인의 숨결을 느꼈다. 이어진 내소사 탐방은 더할 나위 없는 힐링. 천년의 고목 아래 서서 흙냄새와 함께 맡아 보는 고향의 향기는 그 자체로 치유가 됐다.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주었다. 거기다 고향의 바람은 향기를 더해 자연과 시간 속에서의 쉼을 제공한다. 점심은 부안이 자랑하는 격포 맛집에서 생선구이와 채석강의 맛을 담은 식탁으로 채워졌다. 이어지는 채석강 관람과 채만금 홍보관 방문은 고향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는 시간 여행이었다.

해가 기우는 늦은 오후, 부안의 한 마을에서 마련된 저녁 식사 자리는 진정한 ‘향수의 만찬’이었다. 갑오징어, 홍어, 양지수산 대표가 후원한 양지마을 한 상은 바다의 정성과 땅의 인심을 그대로 담아냈다. 천안 호두과자의 달콤함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선물처럼 모두의 입꼬리가 내려오지 않는다.

이렇게 이번 여행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情)이 흐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정의 순환’이었다. 참가비 전체가 회원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많은 회원들의 후원, 김인식 대표는 오디주 3박스, 김용태 대표는 유기농 바나나 1박스, 나광수·조기균·임근복·김용국·공태식 회원은 찬조금을 통해 마음을 더했다. 정이 담긴 이 후원들은 참가자들의 추억을 더 맛있게, 더 깊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의 자리로 돌아왔다.

호남향우회 정형진 회장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을 담은 인사를 전했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향한 아쉬움. 다음에는 모두 함께하자”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끝없이 광활하지만 새만금 방조제가 있는 마음의 고향 부안. 수려한 변산반도를 다시 눈에 새겨넣고 다음을 기약했다.

누군가에게 고향은 지나간 곳일지 모르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들과 함께여서 좋았다, 그리고 그곳이 고향이어서 더 아름다웠던 하루. 그날의 하늘빛처럼 맑고 따뜻한 고향의 품은, 오랜 시간 우리 마음 한 켠을 환히 비춰줄 것이라고 믿으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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