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0. 15.
노원구, 장애인 차량용 보조기기 시승식 ‘뭉클’
서울시 최초 시범사업, 장애인 이동권 보장의 첫 발걸음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지난 9월 25일 노원구 전동보장구 운전연습장에서 개최한 ‘중증장애인 차량용 보조기기 설치 시범사업 기념 시승식’이 감동 속에 진행됐다.
행사장에서 뇌병변장애인 곽성호(27세) 씨의 어머니 김혜경 씨가 직접 낭독한 손편지가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김 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인이 된 아들을 안아 차에 태우고, 45kg에 달하는 휠체어를 날라야 했던 세월은 고단함 그 자체였다”며, 이번 사업이 “단순한 장비 지원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다시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유관기관 관계자, 장애인 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전달판 수여 ▲장애인 부모의 감사 편지 낭독 ▲인사말씀 및 축사 ▲설치 차량 시승 순으로 진행됐다.
부대행사로는 전동보장구 무상점검 및 세척 서비스가 제공됐다. 또한 지역내 장애인친화병원이 2개소에서 9개소로 확대됨에 따라 이를 홍보하는 홍보부스도 운영했다.
□ 서울시 최초 차량용 보조기기 지원
이번 사업은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노원구가 추진한 시범사업이다. 차량 자동탑승 리프트와 경사로를 설치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별도의 환승 과정 없이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는 세 가족을 우선 지원했으며, 추후 확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차량용 보조기기 지원은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가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꼭 필요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장애인 이동권, 여전히 먼 길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49%가 외출 시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한 달간 아예 외출하지 못한 비율도 8.8%에 달한다. 특별교통수단 보급률은 서울이 1,653%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은 평균 30~40분 이상의 긴 대기 시간에 시달리고 있다. 저상버스 보급률 역시 전국 평균 31.8%에 불과하다.
이처럼 교통 인프라의 한계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노원구의 시범사업이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 이유다.
□ 노원구의 향후 계획
노원구는 장애인 이동권 강화를 위해 △차량용 보조기기 지원 확대 △장애인콜택시 연계 강화 △장애인친화병원 확대(2곳→9곳) △전동보장구 무상점검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과 보호자가 직접 정책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실질적인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작은 장치 하나가 장애인과 가족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이날 손편지에 고스란히 담겼다. 노원구의 첫 시도가 앞으로 서울시 전역,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