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0. 23.
노원구의회 조윤도 의원 ‘5분자유발언’
수락노인복지관 외벽 붕괴, 부실 넘어 ‘부정공사’ 의혹 제기
“총 공사비 220억 전면 검증…구민 앞에 진실 밝히겠다”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노원구의회 조윤도 의원(하계2·3동, 상계6·7동, 국민의힘)이 지난 임시회에 이어 제294회 임시회에서도 구립 수락노인종합복지관 외벽 사고와 관련해 강도 높은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조의원은“이번 사고는 단순한 부실시공이 아니라 예산 부풀리기와 불법 자재 사용이 의심되는 심각한 부정공사”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벽돌 2만여 장이 사라지고 자재 단가가 최대 3배 이상 부풀려졌다”며 노원구청과 시공사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했다.
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서류상 외벽 치장벽돌 구매 수량은 71,936장이지만 실제 현장에 반입된 수량은 62,160장으로 9,776장이 반입되지 않았다. 또한 실제 시공에 필요한 벽돌은 약 51,500장으로 추산되는데, 계산 결과 20,436장이 사용 내역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벽돌이 증발할 리는 없다. 처음부터 자재 수량을 부풀려 예산을 편취한 정황이 보인다”며 “20,436장의 벽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부풀리기로 수량을 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의원은 공사 원가총괄서에 벽돌 단가가 실제 시세보다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점을 근거로 예산 부풀리기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조 의원은 “실제 붉은색의 점토 벽돌 시세는 1,000원 미만이지만 공사 서류에는 2,800원으로, 백색 벽돌은 약 1,200원인데 3,650원으로 책정돼 있다”며 “정상적으로는 약 5,600만 원이면 충분한 자재비가 2억 2,500만 원으로 4배 가까이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벽돌 내어쌓기용 190 싸이즈의 벽돌 구매비용은 아예 없었다”며 “실제 사용된 벽돌이 구매 내역과 반입 내역에도 없으니 서류를 몇 가지만 대조해 보아도 단가 문제, 수량의 문제점 등을 발견할 수 있었음에도 예산이 집행되고 준공, 사용 승인까지 났으니 시공사가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더러 예산까지 도둑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시공 하자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 공사비가 220억 원이 넘는 공사에서 벽돌 자재비만 이런 수준이라면 다른 공정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예산 부풀리기와 불법 시공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부실을 넘어선 조직적 부정공사이며 명백한 예산 도둑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외벽 붕괴로 노원구가 추가로 13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재시공을 진행하게 됐다”며 “구민의 세금을 낭비한 책임을 반드시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220억 원이 투입된 수락노인종합복지관 공사비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벽돌 등의 예산 부풀리기와 같은 사안을 모두 찾아내어 220억의 예산 중 실제 건축에 쓰인 예산과 도둑 맞은 예산을 찾아 내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수락노인종합복지관은 준공된 지 2년 만인 지난 8월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10월에도 2차 붕괴가 발생해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