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0. 30.
노원구 공릉1동 ‘도깨비야 한마당 축제’ 성황
전통시장 활성화·주민자치·문화가 어우러진 지역형 야간축제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노원구 공릉1동 도깨비시장이 가을밤 지역 주민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0월 25일 열린 ‘도깨비야 한마당 축제’는 주민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며 전통시장 활성화와 주민 화합을 이끈 모범적인 지역축제로 평가받았다.
■ 시장이 무대가 된 밤… 골목마다 웃음과 활기
이날 축제는 공릉1동 주민자치회(회장 전종옥)가 주관하고 도깨비시장 상인회(회장 오형환)와 지역 단체가 협력해 마련됐다.
시장 입구에서 메인 무대까지 이어진 골목은 야간 조명과 장식물로 꾸며졌고, 주민들은 가족·이웃과 함께 시장을 거닐며 축제를 즐겼다. 평소 장보기 공간이던 시장은 이날만큼은 공연장·체험장·야시장으로 변신했다.
축제는 ▲체험 프로그램 ▲문화 공연 ▲먹거리 장터 ▲주민총회 연계 운영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었다.
■ 체험 프로그램부터 어르신 상담까지… 전 세대가 함께
체험 부스에는 아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천연 아로마 디퓨저 만들기, 가죽 키링 만들기, 재봉틀 수세미 제작, 야광팔찌·타투 스티커 체험,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돼 가족 단위 참여가 이어졌다.
할로윈 페이스페인팅·네일아트·캔들 만들기가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었으며, 어르신 눈 건강 무료 검진·어르신 일자리 민간취업형 맞춤 상담 부스도 운영돼 전 세대를 배려한 구성이 돋보였다.
■ 전통시장 살리는 실속형 운영… “축제도 소비도 함께”
먹거리 부스는 상인의 참여로 운영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수제맥주, 부침개, 닭꼬치, 어묵, 소시지, 구슬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며 도깨비시장 전체는 하나의 야시장으로 변신했다. 특히 도깨비시장 구매 영수증 1만 원 이상 제출 시 맥주 무료 제공 이벤트는 실질적인 시장 이용을 이끌며 축제와 소비를 연계한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한 주민은 “아이들은 체험을 즐기고, 어른들은 시장도 이용하고 공연까지 볼 수 있어 완성도 높은 축제였다”며 “단순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 무대 공연과 함께 살아난 밤… 골목이 문화공간으로
개막식은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무대가 설치된 시장 중앙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주민이 모였고, 사회를 맡은 손우진 MC의 진행으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특히 장애인 근로시설인 해맑음보호작업시설 ‘풀문’ 합주단이 따뜻한 오프닝 무대를 열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댄싱노원 페스티벌에 출전했던 지역 댄스팀, 서울여대 치어리딩팀 ‘슐스’, 장구 공연, 초청가수 이미쉘·김민교·이병철·정일의 무대가 이어지며 시장은 야간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관객 호응 속에 열린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는 주민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또한 행사 중에 진행된 경품 추첨에서는 65인치 스타트 TV, 자전거, 전기압력밥솥,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골목마다 마련된 취식 공간 ‘도깨비 야(夜) 식당’은 주민들로 가득 찼다. 행사 운영진은 쓰레기 분리수거함 설치와 안내요원 배치 등 질서 있는 축제 운영으로 깔끔한 환경을 유지했다.
■ 지역 리더도 함께… “공릉1동 공동체의 힘”
행사장을 찾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 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진짜 지역축제”라며 “전통시장과 공동체가 함께 살아나는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손영준 노원구의회 의장도 “골목형 생활축제가 지역 문화를 살리는 원동력”이라며 “주민 주도 축제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 주민총회 개최… 2026년 사업은 주민 손으로 결정
이날 축제는 ‘제5회 공릉1동 주민총회’와 함께 열려 주민자치의 의미를 더했다. 2026년 공릉1동 주민자치 실행사업으로 ▲온 마을 배움터&환경 플리마켓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체험 ▲제5회 청소년 어울림 축제 ▲어르신 힐링 나들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 홍보 ▲청년 쿠폰북 ‘GONG PASS’ 제작·운영 등이 의결되었으며, 주민 제안사업으로는 ‘한천가로공원 꽃길 조성 사업’이 선정됐다.
박은영 공릉1동장은 “오늘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주민이 직접 마을 의제를 결정하는 참여의 장”이라며 “주민 중심 행정이 정착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전종옥 주민자치회장은 “축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민이 주도했다. 공릉1동은 주민자치의 실천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마을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이 모이면 시장이 살아난다”
늦은 시간까지 시장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은 “이 축제는 공릉1동을 하나로 묶은 밤이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주민들은 “내년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나누며 축제장을 떠났다.
이번 축제는 전통시장 활성화·주민 참여·지역문화 발전이라는 세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
공릉1동 도깨비야 한마당 축제는 지역 공동체가 힘을 모아 만든 생활 밀착형 주민 축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