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1. 06.


제28회 중랑구청장기 탁구대회

장애·비장애 함께 만든 뜨거운 스포츠 공동체

“탁구는 우리를 차별하지 않았다”

▲제28회 중랑구청장기 탁구대회 모습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중랑구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이 이른 아침부터 흔들렸다.

지난 10월 26일 열린 ‘제28회 중랑구청장기 탁구대회’에는 600여 명의 선수와 가족, 응원단이 참가해 지역 생활체육의 축제이자 스포츠 공동체의 장이 되었다. 라켓이 공을 때리는 경쾌한 소리와 힘찬 응원,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하루 종일 열기는 식지 않았다.

■ “중랑은 운동한다”

개회식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 서영교·박홍근 국회의원, 최경보 중랑구의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지역 체육 관계자들이 참석해 선수단을 응원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탁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표 생활스포츠이며, 중랑구민들의 활력을 상징이다. 생활체육이 곧 행복한 지역을 만든다”고 했다.

유경규 중랑구탁구협회장은 “기록보다 땀방울이 더 빛나는 날이다. 탁구는 혼자 치는 것 같지만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운동이다.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응원하는 중랑탁구의 가치를 보여주자”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이날 중랑구 탁구 발전 유공자 표창도 진행됐다.

■ 유공자 표창

• 류경기 중랑구청장 표창: 양재봉, 최헌영

• 서영교 국회의원 표창: 박정우, 박찬민

• 박홍근 국회의원 표창: 강정화, 박태준

• 최경보 중랑구의장 표창: 김영주, 김장태

• 서용기 중랑구체육회장 표창: 정근

■ 클럽 자존심 걸린 한판… “이열치열” 경기장

이번 대회는 오픈부·혼성부·관내부·동대항전·장애인부까지 다채롭게 진행됐으며, 신내·참피온·동부드림·티엔티·데시앙탁구동호회 등 지역 대표 클럽들이 총출동했다.

경기는 예선 리그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단체전에서는 클럽 간 자존심 대결이 불붙었다. 듀스 끝에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속출하는 등 생활체육 이상의 박진감이 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한 참가자는 “생활체육의 진짜 매력은 함께 뛰고 함께 웃는 것이다. 중랑 탁구 열기는 전국에서도 손꼽힌다”고 말했다.

■ “함께라서 더 의미 있다” 장애인 선수 8명의 뜨거운 도전

대회에서 가장 큰 감동을 준 무대는 장애인부 경기였다. 올해는 지적·자폐성 발달장애 1~2급 중증 발달장애 선수 8명이 출전해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 그들은 결코 ‘배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동등하게 승부를 겨루는 선수였다.

부모들이 함께 코트 옆을 지켰지만, 공을 향한 집중력과 승부욕만큼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서툴지만 끈질기게 이어가는 랠리에 관중석에서는 매 순간 박수가 쏟아졌다.

유경규 회장은 “장애가 실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이분들은 동정이 아닌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진짜 선수들이다”고 강조했다.

■ 직업으로 연결된 탁구– 권기태 선수의 길

장애인부 참가자 권기태 선수(32세)는 지적장애 1급이지만, 현재 장애인스포츠선수단 직장운동선수로 활동 중이다.

권 선수는 중랑구 참피온탁구장(망우로 469)에서 근무지원인의 도움을 받으며 훈련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권기태 선수의 어머니 이현배 씨는 말했다.

“3년 전만 해도 우리 아이가 직업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장애인도 선수로 취업할 수 있다’는 길을 알게 된 뒤 탁구장을 찾아다녔고, 지금은 아들이 아침마다 운동하러 가고 스스로 일터에 간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며 “장애인 선수들이 회사 이동 없이 꾸준히 운동하고 일할 수 있도록,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계약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더 많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도 확대되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중랑구에는 10여 명의 발달장애 선수들이 매일 출근해 운동하며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 기업도 함께 만든 변화– 새로운 스포츠 고용 모델

권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한화파워시스템, 한미약품, 롯데정보통신 등 다수 기업이 장애인 탁구단 운영 및 후원을 이어가며 스포츠 기반 고용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장애인의 자립·사회참여·직업 기회 확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푸짐한 경품, 웃음과 감동 모두 담긴 하루

다른 재미는 풍성한 경품 추첨 행사였다. 러버·라켓 케이스, 탁구화·스포츠 가방·탁구공 세트·클리너 등 실속 있는 탁구용품이 추첨을 통해 전달되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또 한 달아올랐다.

한 참가자는 “경기·응원·분위기·경품까지 최고였다. 중랑대회는 해마다 기다려진다!”고 웃었다.

■ 스포츠는 승패를 넘어 ‘사람을 잇는 힘’

이번 대회는 기록보다 사람이 빛난 순간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땀 흘리고, 지역이 함께 응원하며, 기업이 미래를 동행하는 자리였다.

유경규 회장은 “탁구는 기술보다 마음이 먼저다. 중랑은 앞으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생활체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종목별 우승자

• 선수부-6부 단체: 정유찬·이재성(서강대&중앙대A)

• 관내 6–7부 단체: 전호윤·서재원(신내탁구클럽)

• 동대항 단체전: 박노명·오경희(중랑구청장랑이탁구A)

• 오픈 6부 단식: 하늘(신내탁구클럽)

• 혼성 오픈 단식: 박진수(신내탁구클럽)

• 관내 남자 6–7부 단식: 정동인(참피온탁구장)

• 관내 남자 8–9부 단식: 황재영(신내탁구클럽)

• 관내 여자 6–7부 단식: 문금숙(참피온탁구장)

• 관내 여자 8–9부 단식: 고남선(데시앙탁구동호회)

• 장애인 단식: ①이종민(동부드림) ②오제택(참피온탁구장)

공동③장현준·전민우(참피온탁구장)

▲제28회 중랑구청장기 탁구대회 모습

▲제28회 중랑구청장기 탁구대회 모습

▲제28회 중랑구청장기 탁구대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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