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1. 19.


강북구, ‘거북이 솥뚜껑 김치 삼겹살’ 이야기

수유 빨래골 입구, 솥뚜껑 위에 사람 사는 온기가 있었다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거북이 솥뚜껑 김치 삼겹살’ 전경

■ 조용히 손님을 모으는 골목식당

서울 강북구 수유동 빨래골 입구. 요란한 간판도, 화려한 인테리어도 없는 한 고깃집 앞에 저녁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거북이 솥뚜껑 김치 삼겹살.’

처음 들으면 평범한 이름 같지만 이곳은 이미 수유 일대에서 단골 비중이 높은 고깃집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광고나 온라인 홍보 없이도 꾸준한 방문을 이어가는 식당이다.

■ 100석 규모… 생활 밀착형 ‘동네 고깃집’

매장은 일반 소형 고깃집과 달리 100석 규모를 갖추고 있다. 단체 회식, 동네 모임, 가족 식사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구조다. 테이블 간격도 넓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특히 삼겹살 3+1 운영(3인분 주문 시 1인분 추가 제공)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부담 없는 회식 장소로도 선택받고 있다. 상차림과 응대는 과장 없이 자연스럽다. 직원들은 빠르게 테이블을 정리하고 불판을 교체한다.

‘거북이 솥뚜껑 김치 삼겹살’의 삼겹살 굽는 모습

■ 솥뚜껑에 김치 올려 굽는 방식… 기본에 충실한 맛

대표 메뉴는 가게 이름 그대로 ‘솥뚜껑 김치 삼겹살’이다. 두툼하게 썬 생삼겹이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기 시작하면 그 아래 깔린 김치가 고기 기름을 머금으며 구워져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이와 함께 나오는 콩나물·양파·감자·버섯·단호박 등도 불판 위에서 곁들임 음식 이상의 역할을 한다.

특히 서비스로 제공되는 파김치, 계란찜, 된장찌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전통적인 솥뚜껑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 가게만의 강점이다.

취재 중 만난 한 손님은 이렇게 말했다. “솥뚜껑에 김치를 같이 굽는 집이 요즘은 거의 없습니다. 옛날 방식일 줄 알았는데 맛은 지금도 충분히 경쟁력 있어요.”

마지막에 먹는 볶음밥과 열무국수도 인기 메뉴다. 불맛이 더해진 볶음밥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였으며, 직접 담근 열무김치로 만든 열무국수는 기름진 고기를 먹은 뒤 깔끔하게 마무리하는데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직접 담근 파김치는 단골들에게 잘 알려진 별미다.

■ 단골이 많은 이유, ‘관리되는 식당’

메뉴 구성은 단출하다. 삼겹살과 몇 가지 기본 반찬으로 운영되지만 맛의 균형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재료 순환이 빨라 신선도가 유지되고, 불필요한 메뉴 확장을 하지 않아 음식 집중도가 높다.

한 단골 손님은 “이 집은 늘 일정한 맛과 운영 안정성이 있다”며 “믿고 다시 찾는 식당”이라고 말했다. 과장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운영 태도가 단골을 만드는 이유다.

■ “오래 가는 가게는 이유가 있다”

정 대표는 화려한 상술보다 ‘정직한 운영’을 우선한다.

손님과의 신뢰를 장사의 기본으로 삼고, 불필요한 과장이나 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운영 원칙이다.

실제로 가게 곳곳에는 화려한 장식 대신 실용 중심의 세심함이 보인다.

‘거북이 솥뚜껑 김치 삼겹살’의 삼겹살 굽는 모습

■ 봉사로 이어지는 지역 연대 가치

가게 벽면에는 대한적십자 봉사회 감사패가 걸려 있다. 정 대표는 오랜 기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탄 나눔, 밑반찬 지원, 홀몸어르신 돌봄, 사회단체 후원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며 지역 이웃들과 인연을 쌓아 왔다.

이러한 행보는 수익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식당 철학과도 연결된다. 이곳이 단순한 고깃집을 넘어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 화려한 맛집보다 오래 가는 식당

수유 빨래골 일대는 화려한 상권은 아니지만 생활 기반 상권으로 탄탄하게 유지돼 왔다.

이 가게는 화려한 간판이나 외부 광고 없이도 ‘음식·신뢰·관계’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지키며 자리잡았다. 지역형 자영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과장 없는 삼겹살집, 꾸준히 손님이 찾는 식당을 찾는다면, 이곳은 충분히 한 번 들러볼 만한 선택지다.

‘거북이 솥뚜껑 김치 삼겹살’의 메뉴

▣ 찾아가는 길

• 상호명: 거북이 솥뚜껑 김치 삼겹살

• 주 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

57-16 (수유로 2)

· 화계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 수유1 파출소 건너편

• 전화번호: 02-988-0254

• 영업시간: 11:00 ~ 20:30 (매주 월요일 정기휴일)

• 주차: 가게 앞 3대, 건물 뒤 7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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