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2. 04.


노원구의회 김경태 의원 5분 자유발언

“세계문화유산 훼손하는 태릉골프장 아파트 계획 즉각 철회하라”

“태릉골프장, 아파트 아닌 국가 생태정원으로”

노원구의회 김경태 의원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노원구의회 김경태 부의장이 정부의 ‘태릉골프장 아파트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개발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11월 28일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태릉골프장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세계문화유산 태릉·강릉과 맞닿은 핵심 완충지대”라며 개발 논의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릉 일대가 조선 왕릉의 지형·경관·수경 체계를 온전히 보존한 살아 있는 역사 공간임을 강조했다.

특히 “왕릉 구성체계와 연결된 연지(蓮池)와 주변 경관은 본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런 장소에 아파트를 짓는 것은 “수백 년 역사와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생태 환경의 가치 역시 강하게 언급했다. 그는 태릉골프장을 “서울의 마지막 보루”라 표현하며, 원앙·황조롱이·하늘다람쥐·맹꽁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오톱 1등급 지역이 20% 이상이며, 식생보전 1등급 오리나무군락, 수백 년 된 소나무·참나무 숲, 습지로 이뤄진 생태축은 탄소흡수·열섬 완화·휴식 기능을 제공하는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은 교육·연구·생태관광 측면에서도 매우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정부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부는 종묘 인근 세운지구 개발에는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같은 세계유산인 태릉·강릉 인접지는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며 “종묘 경관은 지키고 태릉·강릉 경관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이어 “세계유산 보존 원칙은 선택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그동안 태릉 일대 보존·활용을 위해 지난해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올해 6월부터는 ‘태릉골프장 국가 생태정원 전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대안을 마련해 왔다.

그는 “태릉·강릉·연지·태릉선수촌을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해 국가 생태정원으로 조성하는 일은 노원의 미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생태정원이 K-컬처와 결합하면 “세계적인 생태·문화 관광지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 “태릉골프장 아파트 건립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국가 생태 정원 조성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구청장에게도 “중앙정부의 일방적 판단에 흔들리지 말고 구민의 뜻과 지역의 가치를 당당하게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의장은 “우리의 삶을 지켜온 숲과 습지, 소중한 유산을 지키기 위해 구민과 의회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