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2. 19.


노원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태릉골프장 주택공급 ‘한목소리 반대’

4인 4색 문제 제기… 문화유산·절차·교통·주거정책 대안 제시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제296회 노원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4명의 의원은 정부의 태릉골프장 주택공급 계획에 대해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같은 사안을 두고 발언했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강조점은 의원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노원구의회 김기범 의원

■ 김기범 의원(국민의힘, 공릉1·2동)

“태릉CC는 개발 대상이 아니라 유네스코 유산과 연지(蓮池)를 지켜야 할 보존 공간”

김기범 의원은 태릉골프장 개발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의 보존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한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짚었다. 태릉CC 부지 일부가 태·강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과 중첩돼 있으며, 연지와 노송 등 국가유산적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들어 “면적과 관계없이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20년 동일 부지 개발이 교통·환경 문제로 무산됐음에도, 정부가 실패한 정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며 이를 ‘정책 재탕’으로 규정했다. 특히 문화유산 보호 원칙이 정권과 공급 실적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노원에 필요한 해법은 공공부지 개발이 아닌 기존 노후 주거지 재건축·재개발의 정상화라고 주장했다.

노원구의회 배준경 의원

■ 배준경 의원(국민의힘, 월계1·2·3동)

“주민 동의도, 사전 협의도 없는 정책… 지방자치 무시한 일방 통행”

배준경 의원은 태릉골프장 주택공급 계획의 절차적 정당성 상실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정부가 ‘지자체와 협의된 사업’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 “노원구와 실제 합의가 있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주민과 지방정부를 배제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토부 장관에게 유휴 국·공유지를 일방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특별법 추진을 언급하며 “이는 명백한 지자체 패싱이자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시도”라고 경고했다. 배 의원은 노원구청을 향해 “조건부 수용이라는 모호한 태도를 버리고, 교통대책 없는 주택공급에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원구의회 유웅상 의원

■ 유웅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교통·환경·일자리 빠진 주택공급은 노원을 더 큰 베드타운으로 만든다”

유웅상 의원은 태릉골프장 개발이 초래할 현실적 생활 문제를 중심으로 발언했다. 화랑로와 북부간선도로의 만성 정체를 언급하며 “교통 인프라는 주택공급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통대책을 ‘사후 조건’으로 제시하는 방식은 주민 일상을 외면한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태릉골프장 일대가 비오톱 1등급지 비중이 높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라는 점을 들어 생태정원으로의 보존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노원에 필요한 것은 추가 주택이 아니라 일자리와 자족 기능”이라며, 주거만 늘리는 개발은 노원을 더 큰 베드타운으로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원구의회 어정화 의원

■ 어정화 의원(국민의힘, 상계1·8·9·10동)

“주택공급의 해답은 태릉이 아니라 재건축… 규제가 노원의 발목 잡고 있다”

어정화 의원은 태릉골프장 개발 문제를 노원구 전체 주거정책의 왜곡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노원구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열악한 주거환경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해법은 신규 택지 개발이 아닌 노후 아파트 재건축 활성화라고 밝혔다.

어 의원은 노원구가 강남과 동일한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제)를 적용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사업성이 낮은 노원에 획일적 규제가 덧씌워졌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태릉골프장 주택공급까지 더해질 경우 교통 악화로 재건축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환경을 훼손하는 공급이 아니라, 주거 생존권을 살리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