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4. 01.


“치아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필리핀 산지에서 성북 골목까지… 공윤수 원장의 20년 ‘현장 의료’

공윤수 원장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성북구 화랑로 248 장위뉴타워 6층(돌곶이역 8번 출구)에 위치한 미보치과의 공윤수 원장은 단순한 개원의의 범주를 넘어선 인물이다.

그는 해외 오지와 국내 의료 사각지대를 오가며 20년 넘게 ‘현장 중심 의료’를 실천해 온 치과의사다.

1966년생인 공 원장은 한림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한임플란트학회 인증 ‘우수보철임상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학교 등에서 학술·임상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역사회에서는 ‘꿈이 있는 사람들’과 ‘소셜웹협동조합’ 대표로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의료와 복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15년 ‘서울시민상 봉사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약 2만 7천여 명의 치과의사 가운데 단 한 명에게 수여되는 ‘2025년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의료 봉사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 “필리핀에서 배운 건 ‘의료의 본질’이었습니다”

― 의료봉사의 출발점은?

2000년 필리핀 산지 선교 활동이 시작이었습니다.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된 치아 때문에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것을요.

■ “진료와 구호… 현장에서는 따로 나뉘지 않습니다”

― 의료와 봉사가 함께 가는 이유는?

단순히 치아만 치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는 교육, 구호, 생활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러 활동을 병행하게 됐습니다.

■ “3개국 6개 진료소… 필요하면 시작했습니다”

― 해외 진료소 설립 배경은?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필요한 곳이면 바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3개국에 6개 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 “전국 단 한 명… 상보다 책임이 큽니다”

―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 소감은?

상을 받았다는 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중요한 건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하는 것이다.

■ “15년 장애인 방문진료… 가장 의미 있는 시간”

― 주요 봉사 활동은?

성북구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해 중증 장애인 방문진료를 15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병원에 올 수 없는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것이 진짜 의료라고 생각한다.

■ “성북 전체가 진료 현장이다”

― 지역사회 활동을 소개한다면?

장애인뿐 아니라 저소득층, 독거 어르신, 소년소녀 가정 등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 문화행사 후원과 장학사업 등 지역과 함께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치과는 가장 늦게 찾지만, 가장 먼저 필요한 분야이다”

― 의료 사각지대의 특징은?

치과 치료는 비용 부담 때문에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늦어질수록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더 먼저 개입해야 한다.

■ “치아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 진료 철학은?

단순한 치료가 아닙니다. 사람을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저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라는 마음으로 진료한다.

■ “운동과 봉사… 함께 가야 오래 갑니다”

― 일상은?

탁구와 헬스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대광중·고 탁구부를 후원하면서 학생들에게 배우고 있고, 일반 탁구장에서도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봉사를 오래 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 “가족과 함께 가는 삶… 그래서 오래 갑니다”

― 바쁜 일정 속 가족의 역할은?

아내와 함께 운동하고 봉사활동도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의지가 됩니다. 혼자였다면 이렇게 오래 못 했을 겁니다.

■ “현장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 향후 계획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의료 사각지대를 계속 찾아갈 생각이다.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가야죠. 현장이 답이다.

공윤수 원장의 행보는 병원이라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필리핀 산지에서 시작된 그의 진료는 성북의 골목으로 이어졌고, 지금도 그 길은 확장되고 있다.

치과의사 2만 7천 명 시대. 기술과 경쟁이 강조되는 의료 환경 속에서도 그는 끝내 ‘사람’을 향하는 길을 선택했다.

누군가는 치료를 미루고, 누군가는 병원을 찾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먼저 현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의 진료는 치료를 넘어 삶을 다시 일으키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의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치아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그 한 문장은, 공윤수 원장이 걸어온 20년의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