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6. 11.


이렇게 좋은 축제, 왜 하루만 성북동 가득 메운 ‘누리마실’의 힘

세계 음식·문화 즐기려는 가족 단위 시민들 인산인해

성북 대표 축제 넘어 서울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이렇게 좋은 축제, 왜 하루만 성북동 가득 메운 ‘누리마실’의 힘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성북동 성북로 일대가 세계의 맛과 문화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지난 6월 7일 열린 ‘제18회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지구맛대로’에는 행사 시작 전인 오전 10시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정오가 지나면서는 성북로 일대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다.

주최측 추산 8만 여명의 시민이 찾은 누리마실은 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며 성북구 대표 축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현장에서 느낀 열기는 그 이상이었다. 넓은 성북로가 좁게 느껴질 만큼 시민들이 몰렸고, 축제장 주변 골목과 인근 음식점, 편의점까지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올해 누리마실은 역대 최대 규모인 26개국 대사관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선보였다. 과테말라,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 등 세계음식 부스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각국 음식을 맛보며 축제를 즐겼다. 단순히 음식을 사 먹는 행사를 넘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장이 됐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은 돗자리와 간이의자, 작은 탁자까지 미리 준비해 좋은 자리를 잡고 음식을 나눠 먹었다.

이미 누리마실을 여러 차례 경험한 듯한 가족들은 여유롭게 자리를 펴고 공연과 퍼레이드를 즐겼다. 어르신을 모시고 온 중년층도 많아, 누리마실이 세대 구분 없이 함께 즐기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개막 퍼레이드 ‘맛의 비밀을 찾아라!’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춤추는 김밥 재료와 주방장 캐릭터, 현대서커스, 비보이, 댄스 퍼포먼스가 성북로를 따라 이어지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환호했다.

어린이들은 캐릭터와 공연단을 따라 손을 흔들었고, 거리 곳곳에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성북구도 행사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성북로 일대 차량 통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졌고, 행사장 곳곳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인파 동선을 관리했다.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는 축제인 만큼 전 구간 안전요원 배치와 함께 조리 안전 점검, 음식부스별 한시적 영업신고 여부 확인, 가스·전기 사용 점검, 위생 관리 등도 강화됐다. 많은 시민이 몰린 행사였지만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한 준비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시민들이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쉼터도 예년보다 넉넉하게 마련됐다. 모든 음식부스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음식가격 상한제를 8천 원 이하로 운영한 점도 친환경성과 접근성을 함께 고려한 운영으로 평가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QR코드 기반 주문·결제 시스템도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축제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아쉬움도 분명했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성북로가 비좁게 느껴졌고, 인근 골목길까지 시민들이 옹기종기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도 보였다.

주변 음식점과 편의점도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제 누리마실이 성북의 대표 축제를 넘어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문화다양성 축제로 성장한 만큼, 하루 행사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했다.

많은 지자체의 성공한 지역축제가 이틀 이상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누리마실도 향후 운영 기간 확대를 검토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축제의 성장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제는 그 인기를 감당할 수 있는 운영 규모도 함께 커져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한신 서울시의원, 김육영·소형준 성북구의원, 이지민·박윤경 구의원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독일을 비롯한 20여 개국 주한 대사와 참사관 등 외교 관계자들도 함께해 누리마실의 국제적 성격을 더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누리마실은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성북구 대표 문화다양성 축제”라며 “앞으로도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나누고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은 올해 ‘2026 제5회 축제경영대상’ 축제콘텐츠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차별화된 지역축제로 인정받았다.

이날 성북동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발길은 그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이렇게 좋은 축제를 어떻게 더 넓고, 더 여유롭게, 더 오래 즐길 수 있게 할 것인가다.

이렇게 좋은 축제, 왜 하루만 성북동 가득 메운 ‘누리마실’의 힘

이렇게 좋은 축제, 왜 하루만 성북동 가득 메운 ‘누리마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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