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실의 상속 제무바이는 영국에서 판사직까지 지냈던 엘리트지만, 영국인에 대한 지독한 열등감으로 인해 인도인을 극단적으로 싫어하게 되었다. 제무바이의 요리사는 아들 비주를 힘들게 ...
▷ 흐르는 강물처럼 “자넨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분주하게 사는가?” 마누엘이 대답한다. “책임감 때문이지요.” 천사는 다시 묻는다. “하루에 십오 분만이라도 일을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세상과 자네 스스로를 돌아볼 수는 없나?” 마누엘은 그러고 싶지만...
▷ 시간의 정원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 살 소년 아사히와 미즈키는 예쁜 소녀 히카리와 좋은 친구가 된다. 원내캠프가 있던 날, 아사히와 히카리는 잠에서 깨어 유치원의 정원으로 나간다. 신비로운 하얀 빛과 안개가 가득한 정원에는 아름다운 요정이 있었고, 두 사람은 ...
▷ 타샤의 그림 인생 타샤의 연필 스케치들은 수채화 못지않은 섬세함을 보여주며, 때로는 수채화를 능가하기도 한다. 그녀는 열 살부터 지금까지 그려온 스케치북들을 모두 간직해왔다. “스케치는 즐거운 작업이지요. 눈으로 바라본 것을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오롯이 담...
▷ 레이스 뜨는 여자 뽐므는 그녀에게 하나의 수수께끼였다. 그녀 자신과 동일한 삶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수수께끼를 이해할 줄 몰랐으므로 그걸 제 손에 쥐고 싶어 했다. 그녀가 보는 곳, 순수함이 있고 지하철의 군중 속에서 문득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