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73개의 글

영화의 명(明)과 암(暗)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지적장애인이 교도소에 딸을 데려가 추억을 만든다는 내용의 영화 ‘7번방의 선물’. 6세 지능을 가진 ‘딸바보’ 용구(류승룡)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교도소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 딸 예승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7번방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미션을 그린 이 영화는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톱 7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배경이 자주 등장한다. SBS 인기드라마 ‘야왕’은 여자에게 배신당한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렸는...

변형된 사교육 조장하는 입학사정관제

     사교육 퇴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됐던 입학사정관전형이 사교육 시장의 또다른 먹이로 전락했다. 올해 대입에서 주요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을 확대하기로 발표하자, 학생들의 스펙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신종 과외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란, 대학이 입학업무만 담당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이에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등 계량적인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지난 2008년 도입...

바바리맨, 신고자세가 중요하다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알몸이나 성기를 노출하는 공연음란죄를 저지르는 속칭 ‘바바리맨’. 바바리맨의 피해자 10명 가운데 8명 정도는 10대라고 한다. 지난 17일 경기 지방경찰청의 ‘공연음란 범죄 피해자의 실태조사’ 논문에 따르면 공연음란피해자 216명에게 피해 당시 나이를 물은 결과 77.3%가 10대로 파악됐다. 이어 20대 (12.7%), 10대 미만(9.1%), 30대 이상(0.9) 순으로 조사됐다. 피해 장소는 길거리가 38.6%로 가장 많았고, 학교 근처(34.7%), 공원이나 놀이터(11.6%)가 뒤를 이었...

원두값 내려도 오르기만 하는 커피값

 아메리카노 한잔에 들어가는 커피 원액은 2잔, 생두로 따지면 10~14g이 들어가고 가격은 123원 정도다. 아메리카노의 원료인 생두 가격이 지난 1년간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가까이 떨어졌다. 그에 더해 환율 또한 7% 이상 떨어져 커피가격 하락을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커피값은내리기는커녕 오르기만 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은 지난 해 평균 10%씩 올라 3천원 내지 4천원을 웃돌고 있다. 에스프레소는 더 심하다. 원액은 아메리카노 절반인 1잔, 물은 12분의 1 수준인 30ml만 들어가지...

스토킹은 중범죄다

       최근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한 교수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의 공무원 감시는 불법이 아니므로 스토킹 벌칙금인 8만 원만 내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그의 발언이 공개되자, 인터넷에는 그렇다면 표 전 교수의 딸을 스토킹하자는 등 테러글을 도모하는 글이 올라 잇따라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스토커의 경우 경범죄에 해당하는 8만원의 벌금만 물면 별다른 제재없이 풀려나게 된다. 최근 경찰청은 스토킹을 경범죄로 분류하는 ‘경범죄 처벌법 시행령’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검색